'미일 통산 96승' 대만 먹튀 투수, 다시 ML 복귀 노리나...美 독립리그 롱아일랜드 입단
2024.04.03 17:50:27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프로야구(NPB)에서 활약했던 대만을 대표하는 에이스 천웨이인(39)이 다시 한 번 빅리그 무대 복귀에 도전한다.

대만 매체 'SETN'은 3일(한국시간) "천웨이인이 미국 독립리그 롱아일랜드 덕스에 입단해 MLB 복귀에 도전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고 알렸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도 "롱아일랜드가 천웨이인과의 계약을 발표했다. 2022년 6월 한신 타이거즈에서 자유계약 선수로 풀린 뒤 소속 구단이 없었던 천웨이인의 현역 생활 지속이 결정됐다"고 전했다.

 

천웨이인을 영입한 롱아일랜드 덕스 / 사진= 롱아일랜드 덕스 SNS 캡처


2005년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천웨이인은 2008년 7승 6패 12홀드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9년 8승 4패 평균자책점 1.54로 전성기를 맞은 그는 2010년(13승 10패 평균자책점 2.87)과 2011년(8승 10패 평균자책점 2.68) 주니치 선발진의 한 축으로 활약한 뒤 미국 무대 도전을 선언했다.

천웨이인은 2012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12승 11패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 아메리칸리그(AL) 4위에 오르며 성공적으로 빅리그에 연착륙했다.

2014년은 16승(11패 평균자책점 3.54), 2015년에는 11승(8패 평균자책점 3.34)을 기록하며 볼티모어에서만 46승 32패 평균자책점 3.72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한 천웨이인은 2016시즌을 앞두고 마이애미 말린스와 5년 8,000만 달러(약 1,080억 원)의 대형 FA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FA 대박 이후 그는 '먹튀'의 길을 걷게 됐다.

 

볼티모어 시절 에이스로 활약한천웨이인 /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천웨이인은 마이애미 이적 후 4시즌(2016~2019년) 동안 13승 19패 평균자책점 5.10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결국 마이애미 구단은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상황에서 2020시즌 연봉 2,200만 달러(약 297억 원)를 모두 부담하면서 천웨이인을 방출했다. 이후 천웨이인은 2020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빅리그에 재도전 했지만 그해 6월 다시 방출 통보를 받았다.

결국 다시 일본으로 눈길을 돌린 천웨이인은 지바 롯데 마린스와 계약을 맺고 NPB 무대에 복귀했다. 2020시즌 후반기 4경기서 3패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 2.42로 부활의 조짐을 보인 그는 2년 400만 달러(약 54억 원)의 계약을 맺고 한신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한신에서는 2021시즌 1군에서 단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한 뒤 어깨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2022년 6월 한신에서도 방출된 천웨이인은 이후 왼쪽 어깨 수술을 받은 뒤 재활에 매진했다.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캐치볼 영상을 올리며 현역 복귀 의지를 불태운 그는 결국 미국 독립리그를 통해 빅리그 재도전 기회를 노리게 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롱아일랜드 덕스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