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전 박찬호처럼...류현진, 만원 관중 앞에서 4188일만의 국내 복귀전 승리 장식할까
2024.03.23 13:34:17


4,188일 만의 KBO리그 복귀전에 나서는 류현진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괴물'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은 12년 전 '코리안 특급' 박찬호(51)처럼 KBO리그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할 수 있을까.

류현진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개막전 LG 트윈스와 경기에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2012년 10월 4일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무려 4,188일 만의 KBO리그 복귀전이다. 잠실구장 마운드에 서는 것은 4,197일 만(2012년 9월 25일 두산 베어스전), LG전 등판은 4,236일 만(2012년 8월 17일)이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MLB) 진출 전 LG를 상대로 35경기 22승 8패 평균자책점 2.36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둔 천적 그 자체였다. 하지만 MLB 진출 전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2년에는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3.43으로 1승도 수확하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LG전 마지막 승리는 2011년 9월 28일로 4,560일 만에 승리를 추가하기 위해 나선다.

하지만 류현진이 상대할 LG는 예전의 모습이 아니다. 지난해 29년 만의 통합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 LG는 올 시즌 역시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강팀이다.

 


2012년 KBO리그 복귀 첫 등판을 승리로 장식했던 박찬호


류현진의 복귀전은 12년 전 박찬호를 떠오르게 한다. 1994년부터 2010년까지 빅리그에서 활약하며 MLB 통산 124승의 위업을 달성한 박찬호는 2011년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팔로스를 거쳐 2012년 현역 생활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 위해 고향팀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만 39세 시즌을 맞은 박찬호는 2012년 4월 12일 청주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 앞에서 두산을 상대로 복귀전을 치렀다. 한화가 3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만원 관중 앞이라는 부담스러운 상황을 이겨낸 박찬호는 최고 149km/h 빠른 공을 앞세워 6⅓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한화는 8-2 승리를 거두고 연패 탈출에 성공했고, 박찬호는 국내 복귀 첫 등판서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잠실구장 만원 관중 앞에서 12년 만의 KBO리그 복귀전에 나서는 류현진


류현진 역시 12년 전 박찬호와 마찬가지로 만원 관중 앞에서 복귀전을 치른다. LG는 23일 한화와 개막전을 앞두고 2만 3,750장의 티켓이 모두 팔렸다고 알렸다. 류현진은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 앞에서 '개막전 선발투수'의 중압감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류현진은 앞서 지난 12일 KIA 타이거즈(4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 17일 롯데 자이언츠(5이닝 6피안타 6탈삼진 2실점) 두 차례 시범경기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패스트볼 구속은 140km/h 중후반이 나올 정도로 페이스가 올라왔으며, 단 1개의 볼넷도 내주지 않을 정도로 날카로운 제구력은 여전했다. 새롭게 도입된 자동 투구판정 시스템(ABS) 적응도 문제 없는 모습을 보였다.

'디펜딩 챔피언' 홈팀 LG는 류현진을 상대할 타선을 박해민(중견수)-홍창기(우익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로 꾸렸다. 선발투수는 시범경기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한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가 나선다. LG는 왼손투수 류현진을 상대로 오스틴, 박동원을 제외한 7명의 왼손타자를 라인업에 배치했다.

한화는 정은원(좌익수)-호세 페라자(우익수)-안치홍(지명타자)-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문현빈(2루수)-김강민(중견수)-하주석(유격수)-최재훈(포수)으로 개막전 라인업을 꾸렸다. 국내 팬들 앞에서 마침내 KBO리그 정규시즌 복귀전을 치르는 류현진이 만원 관중 앞에서 12년 만에 선발승을 기록할 수 있을지 잠실구장 개막전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OSEN,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