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실패→부상 귀국’ 1라운드 유망주 빈 자리…10라운드 포수 파란만장 캠프, 1군 기회 올까
2024.03.05 09:17:57


LG 포수 전준호 / OSEN DB

[OSEN=한용섭 기자] LG 트윈스 포수 전준호(26)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파란만장한 경험을 하고 돌아왔다. 

전준호는 당초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된 2군 캠프에서 훈련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2월 중순 미국의 1군 캠프로 호출됐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로 입단한 포수 김범석이 내복사근 부상으로 중도 귀국하면서, 대체 선수로 전준호가 1군 캠프로 합류하게 됐다. 

거포 유망주인 2년차 김범석은 올해 첫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염경엽 감독을 비롯해 LG 구단이 기대하는 유망주다. 

지난해 입단 첫 해는 완벽한 어깨 재활에 치중하느라 2군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했고, 정규 시즌 2군에서 지명타자로 출장했다. 1군에서는 10경기 출장해 타율 1할1푼1리(27타수 3안타) 1홈런을 기록했다.

김범석은 올해 처음 1군 캠프에 합류해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받았으나, 부상으로 계획이 어그러졌다. 염경엽 감독은 김범석이 체중 관리를 제대로 못해 부상을 당했다고 질책했다. 

김범석이 빠지면서 포수가 3명이 됐다. 투수들의 불펜 피칭, 캠프 후반 연습경기를 위해서도 포수가 필요했다. 그 자리에 전준호가 캠프 중간에 합류했다. 


LG 포수 전준호 / OSEN DB
 

포수보다 우익수, 좌익수로 더 많이 뛰다


그런데 전준호는 캠프 후반 연습경기에서 포수 보다는 외야수로 더 많이 뛰었다. 지난달 25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첫 청백전에서 전준호는 포수가 아닌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캠프에 참가한 외야수 숫자가 두 팀으로 나눠 뛰기에 부족했기에 전준호가 외야 글러브를 끼고 나선 것. 전준호는 체중 80kg으로 외야수로 뛰기에 크게 무리는 없다. 

청팀 8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전준호는 3회 우익수 뜬공 아웃으로 물러났다. 이후 5회에는 백팀 포수 박동원이 빠지자, 백팀으로 옮겨 포수로 뛰었다. 

지난달 29일 두번째 청백전에서도 전준호는 외야수로 선발 출장했다. 청팀의 9번 우익수로 나섰다. 1-0으로 앞선 2회초 1사 1,2루의 찬스에 첫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선발 최원태를 상대로 3루수 땅볼 병살타로 물러났다. 

4회말까지 청팀 우익수로 뛴 전준호는 5회초 백팀 포수로 팀과 포지션을 옮겨 출장했다. 박동원이 빠진 후 교체 포수로 뛰었다. 

그리곤 5회말 백팀의 10번 타자로 타석에 들어섰다. 3-3 동점에서 전준호는 최동환 상대로 한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청팀으로 1타수 무안타, 백팀으로 1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전준호는 NC와 연습경기에는 대주자와 대타로 각각 출장했다. 지난달 27일 NC와 연습경기에는 7-4로 앞선 9회 문보경의 1루 대주자로 출장했다. 후속 타자의 안타, 상대 수비의 실책으로 득점을 올렸다. 

1일 NC와 연습경기에는 대타로 타격 기회를 받았다. 전준호는 7-3으로 앞선 7회 1사 2루에서 1번 지명타자 박해민의 대타로 출장했다. NC 좌완 김태현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때려 타점을 올렸다. 

청백전과 연습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타격 기회가 많지 않았으나, 소중한 기회에서 좋은 타격을 했다. 


LG 포수 전준호 / OSEN DB
 

10라운더에게 데뷔 첫 안타 기회가 올까


전준호는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10라운드(전체 92순위)로 입단했다. 7년 동안 1군 경험은 통산 10경기다. 

2019년 육성 선수에서 정식 선수로 등록됐고, 8경기에 출장해 5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LG가 10월초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후 콜업돼, 2경기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은 스프링캠프에 포수는 박동원, 허도환, 김범석, 김성우 4명을 데려갔다. 주전 박동원에 백업으로 김범석과 베테랑 허도환을 1군 엔트리로 계획했다. 

김성우는 지난해부터 공수에서 기량이 성장했다. 김범석이 내복사근 부상으로 중도 귀국했지만, 포수 뎁스에서 전준호의 순서는 그 뒤다. 전준호가 캠프에서 궂은 일을 했지만, 1군 엔트리 기회를 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데뷔 첫 안타를 칠 기회는 언제쯤 올까. 


LG 포수 전준호 / OSEN DB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