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킹하성" 김하성, 시범경기 첫 대포 폭발...고우석은 첫 실점 '쓴맛'
2024.03.04 10:49:37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한국인 메이저리거 김하성(29)과 고우석(26)의 희비가 교차됐다.

김하성은 4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전에 5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1삼진을 기록했다. 7회에 등판한 고우석은 1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흔들렸다.

앞서 2일 LA 에인절스전서 2타수 무안타(1볼넷 2도루 1득점)로 침묵하며 시범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4경기로 마감했던 김하성은 시원한 홈런포로 직전 경기의 아쉬움을 달랬다.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 김하성은 시범경기 6경기 타율 0.417(12타수 5안타) 1홈런 3타점 2도루 OPS 1.313의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며 2024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하성은 2회 말 첫 타석에서 시애틀 선발 루이스 카스티요를 상대로 3루수 땅볼, 4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서 카를로스 바르가스를 상대로 유격수 직선타로 소득 없이 물러났다.

 


시범경기 첫 대포를 쏘아올린 김하성


홈런은 세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가 5-3으로 앞선 5회 말 무사 1루 상황에서 시애틀 투수 콜린 스나이더를 상대로 볼 3개를 골라내 3-0의 유리한 카운트를 만든 뒤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오는 공을 놓치지 않았다.

김하성은 한가운데 몰린 시속 91마일(약 146.5km) 실투를 제대로 받아쳤고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투런포로 연결됐다. 이번 시범경기 첫 홈런이자 2022년 이후 2년 만에 기록한 시범경기 홈런이었다. 
샌디에이고 구단 공식 SNS는 '그저 하성 킹일뿐(Just Ha-Seong King Things)'이라는 코멘트와 함께 김하성의 홈런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김하성의 투런포로 분위기를 탄 샌디에이고 타선은 5회에만 5점을 뽑아내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세 타석을 소화한 김하성은 6회 초 수비 때 메이슨 맥코이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시범경기 첫 실점을 기록한 고우석


샌디에이고가 12-3으로 크게 앞선 7회 초, 이번에는 고우석의 차례가 돌아왔다.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선두타자 조니 파멜로에게 3루타를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이어 맷 셰플러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 3루 위기를 자초한 고우석은 콜 영에게 결국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지난 1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1이닝 1피안타 2탈삼진)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던 고우석은 시범경기 2경기 만에 첫 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고우석은 이어지는 무사 1, 2루 위기에서 타일러 록리어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 돌렸다. 이후 마이클 아로요를 우익수 뜬공, 라자로 몬테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했다. 시범경기 첫 실점을 기록한 고우석의 평균자책점은 4.50(2이닝 1실점)이 됐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시애틀을 12-4로 꺾고 시범경기 승률 5할(6승 6패)을 맞췄다. 김하성을 비롯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크리스 캄푸사노가 시범경기 첫 홈런포를 신고했고, 선발투수로 나선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는 3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