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먹튀 전락 '김하성 전 동료' 호스머, 현역 은퇴 선언
2024.02.22 10:59:21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메이저리그(MLB)에서 손꼽히는 '먹튀' 중 한 명이었던 에릭 호스머(35)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MLB.com은 22일(이하 한국 시간) "전 올스타 1루수이자 2015년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였던 호스머가 은퇴를 결정했다"고 알렸다. 호스머는 SNS를 통해 팟 캐스트 분야에서 활동하게 됐다고 알리며 은퇴 소식도 함께 전했다.

2008년 MLB 신인 드래프트 1차 전체 3순위로 큰 기대를 받고 캔자스시티 유니폼을 입은 호스머는 2011년 빅리그에 데뷔해 128경기 타율 0.293 19홈런 78타점 11도루 OPS 0.799를 기록,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 투표 3위에 오르며 될성부른 떡잎임을 증명했다.

호스머는 2017년까지 캔자스시티에서 7시즌 동안 주전 1루수로 활약하며 타율 0.284 127홈런 566타점 OPS 0.781의 기록을 남겼다. AL 골든글러브 4회, 실버슬러거와 올스타 1회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았고, 2015년에는 캔자스시티가 30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전성기를 보낸 캔자스시티 시절 호스머


탄탄대로를 달리던 호스머의 커리어는 FA 계약을 맺은 이후부터 서서히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2018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8년 1억 4,400만 달러(약 1,917억 원)의 대형 FA 계약을 맺은 호스머는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0.850)을 제외한 나머지 시즌에서 OPS가 0.735 이하를 기록했다.

결국 몸값을 제대로 하지 못한 호스머는 2022년 시즌 중반 트레이드를 통해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했지만 반등에 실패했다. 보스턴 이적 후 14경기 타율 0.244(45타수 11안타) 4타점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방출된 호스머는 2023시즌을 앞두고 시카고 컵스와 최저 연봉 계약을 맺고 재기를 노렸다. 그러나 호스머는 컵스에서도 31경기 타율 0.234(94타수 22안타) 2홈런 6타점의 기록을 남긴 채 5개월 만에 다시 한 번 방출의 쓴맛을 봤다.

이후 새로운 소속팀을 찾지 못한 호스머는 빅리그 13시즌 통산 1,689경기 타율 0.276(6,349타수 1,753안타) 198홈런 893타점 OPS 0.762의 기록을 남기고 은퇴를 선택했다. 그는 SNS를 통해 "안타깝게도 선수 생활은 끝났지만, 내 인생에 큰 도움을 준 야구계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은퇴 후에도 야구와 인연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