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72일 만에 대전 마운드 오른 류현진, 청백전 3이닝 3K 1실점 쾌투 '최고 143km'
2024.03.07 16:13:59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한화 이글스로 돌아온 '괴물' 류현진이 4,172일 만에 대전 마운드에 올랐다.

류현진은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한화의 청백전에 홈 팀 선발투수로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3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이 대전구장 마운드에 오른 것은 지난 2012년 10월 4일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약 12년 만의 일이다. 당시 류현진은 KBO리그 통산 99승에 도전했지만 10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한화 주전 포수 최재훈과 호흡을 맞춘 류현진은 초구 패스트볼과 2구째 커브를 연달아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에 꽂아넣었다. 이어 유인구 2개로 볼카운트 2-2가 된 상황에서 정은원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탈삼진으로 기분 좋게 출발한 류현진은 2번 타자 문현빈을 볼카운트 2-2에서 타이밍을 뺏는 커브로 3루 땅볼 처리했다. 이어 3번 타자 김태연과도 볼카운트 2-2의 승부를 펼친 류현진은 백도어 커터로 다시 한 번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삼진을 당한 김태연은 류현진의 결정구에 감탄하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4,172일 만에 대전구장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


2회 초 류현진은 선두타자로 나선 한화의 4번 타자 채은성을 상대로 3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2루타를 허용했다. 다음 타자 이진영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류현진은 이후 하주석을 상대로 던진 커브가 바운드 됐고, 그사이 2루 주자 채은성이 3루까지 진루해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주석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낸 류현진은 '2006 드래프트 동기' 이재원을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로 첫 점수를 내줬다. 이어지는 2사 1 루 상황에서 류현진은 이명기를 2루 땅볼로 처리해 이닝을 정리했다.

3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1회에 이어 다시 한 번 삼자범퇴 이닝을 가져갔다. 선두타자 박상언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한 류현진은 올 시즌 한화에 새롭게 합류한 베테랑 외야수 '짐승' 김강민을 상대로 1-2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든 뒤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마지막 타자 정은원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류현진은 예정됐던 3이닝을 소화하고 경기를 마쳤다.

 


날카로운 제구력을 뽐낸 류현진


류현진은 3이닝 동안 총 46개의 투구 수를 소화했다. 최고 구속은 143km/h까지 끌어올려 컨디션에 문제가 없음을 증명했다. 이날 청백전은 자동 투구 판정시스템(ABS)이 적용된 가운데 류현진은 특유의 날카로운 제구력을 앞세워 스트라이크존을 자유자재로 공략했다.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커브와 명품 체인지업도 돋보였다.

어웨이 팀 선발투수로 나선 '대전 왕자' 문동주도 대선배 앞에서 3이닝 2피안타 1탈삼진 2사사구(1볼넷 1사구)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문동주는 몇 차례 실점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최고 148km/h 강속구를 앞세워 실점 없이 3이닝을 소화했다.

한편, 청백전은 7회 초 홈 팀 투수 정이황을 상대로 투런포를 터뜨린 채은성의 활약을 앞세운 어웨이 팀이 3-0 승리를 거뒀다. 채은성은 류현진 상대로 2루타, 정이황 상대 투런 홈런 등 장타 본능을 뽐냈다. 홈 팀에서는 류현진에 이어 4회부터 등판한 김민우가 3이닝 4탈삼진 퍼펙트 투구를 선보이며 올 시즌 활약을 기대케 했다.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문동주


2024시즌 한화 선발진을 책임질 '신구 에이스' 류현진-문동주


사진=뉴시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