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지면 무섭다" 손아섭 적극 보증했는데, 불의의 부상→캠프 조기 귀국...NC 벌써 중도 탈락자 3명
2024.02.19 17:08:13

[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오영수. /사진=NC 다이노스

오영수. /사진=NC 다이노스

'타격왕'이 재능을 보장하기까지 했는데, 시즌 준비 도중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NC 다이노스의 '미래 거포' 오영수(24)가 스프링캠프에서 조기 귀국한다.

NC는 19일 "오영수가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현지시간으로 19일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고 밝혔다.

구단에 따르면 오영수는 지난 13일 훈련 도중 왼쪽 햄스트링 불편함을 느꺘다. 이후 햄스트링 경직 증상이 나타났고, NC는 오영수가 정상 훈련이 어렵다고 판단해 귀국을 결정하게 됐다. 구단 관계자는 "오영수는 귀국 이후 병원 검진 예정이다"고 밝혔다.

사파초-신월중-용마고를 졸업한 '로컬보이'인 오영수는 지난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NC에 2차 2라운드 전체 19순위로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커리어 초기 1군에서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퓨처스리그에서는 자신의 실력을 증명했다. 고졸 1년 차였던 2018년에는 5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74, OPS 1.048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이어 2020년 상무 야구단에 입대한 그는 이듬해 66경기에서 타율 0.332 7홈런 46타점 OPS 0.930이라는 기록을 선보이며 기대감을 가지게 했다.

하지만 전역 후 2시즌이 지났지만 아직 오영수는 주전으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지 못했다. 2022년에는 개막전부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83게임에서 타율 0.238 6홈런 31타점 OPS 0.668의 성적을 내는 데 그쳤다. 그나마 전반기 0.190이었던 타율이 후반기에는 0.290으로 상승하며 다음 시즌을 기약할 수 있었다.


오영수. /사진=NC 다이노스

그러나 오영수는 지난해에도 확고한 스타팅으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70게임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36(208타수 49안타) 4홈런 24타점 21득점 OPS 0.651로 오히려 2022년보다도 떨어진 기록을 보여줬다. 그는 도태훈(31), 윤형준(30) 등 다른 1루수 자원과 경쟁에서 앞서나가지 못했다.

결국 NC는 제이슨 마틴(29)을 대신할 새 외국인 타자로 외야수가 아닌 코너 내야 자원인 맷 데이비슨(33)을 선택했다. 결국 오영수의 개화가 제대로 되지 않으며 생겨난 현상이다. 심지어 데이비슨이 오기 전에는 권희동(34)의 1루 전향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였다.

임선남 NC 단장은 스타뉴스에 "3루에는 서호철이 있기 때문에 1루 위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슨은 한때 투타겸업까지 고려할 정도로 어깨가 좋기 때문에 3루수로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임 단장은 "송구가 좋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수비 범위가 좁아져서 1루수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비상시에는 3루수로 나올 수 있지만, 결국 1루수가 주 포지션이 될 전망이다.


오영수. /사진=NC 다이노스

비록 외국인 선수에게 포지션을 내줬지만, 오영수의 재능만큼은 팀 내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타격왕(0.339)인 주장 손아섭(36)은 지난 1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고참으로서 올해 기대하고 있는 후배'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개인적으로는 오영수가 정말 좋은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손아섭은 "2년 동안 옆에서 지켜보면서, 터지기만 하면 무서운 선수가 될 거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이어 "가진 재능만 경기장에서 발휘한다면 팀에도 엄청난 플러스가 된다"며 "그만한 능력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대선배가 보기에 오영수는 어떤 점이 문제일까. 손아섭은 "경험이 없다보니 멘탈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이었다"고 지적했다. 비록 최근 2년 동안 많은 경기에 나섰지만, 아직 20대 초반의 나이이기에 슬럼프에 빠졌을 때 이를 헤쳐나가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는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오영수. /사진=NC 다이노스

NC에는 젊은 타자들이 여럿 포진했다. 지난해 포텐셜을 터트린 '퓨처스 타격왕' 서호철(28)을 비롯해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된 유격수 김주원(22)과 포수 김형준(25)이 이미 주전급으로 등극했다. 여기에 오영수도 여전히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강인권(52) NC 감독은 지난해 11월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내야가 이제 세대 교체가 좀 된 것 같다. 앞으로 몇 년 후 NC가 강팀이 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아직 '원석' 단계지만, 오영수 역시 일원으로서 NC의 미래가 되고 있다.

하지만 캠프에서 불의의 부상으로 조기 귀국하는 바람에 오영수의 시즌 출발도 그만큼 늦어지게 될 수도 있게 됐다. 본인으로서는 불운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전사민. /사진=NC 다이노스

한편 NC는 오영수 외에도 2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캠프에서 조기 이탈했다. 캠프 첫 턴부터 투수 전사민(25)이 내복사근 파열로 인해 조기 귀국했다. 그는 지난 1일 훈련 도중 왼쪽 옆구리에 통증을 느꼈고, 다음날 귀국해 검사를 받고 왼쪽 내복사근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다. 구단 관계자는 "전사민은 3~4주 재활이 예상된다"며 "재활조에 합류할 예정이다"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이어 내야수 박주찬(28)도 현지시간 9일 귀국길에 올랐다. 박주찬은 지난 6일 2루 베이스커버 중 베이스를 밟고 몸을 돌리는 동작에서 왼쪽 무릎 부상이 발생했다. 귀국 이후 정밀 검사를 받은 그는 왼쪽 무릎 연골 파열 진단을 받고 22일 수술을 진행할 예정이다. 재활 기간은 약 5~6개월이 걸릴 예정이다.


박주찬. /사진=NC 다이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