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푸른 피의 에이스' 커쇼, 다저스에 잔류한다...17년째 동행
2024.02.07 10:19:43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LA 다저스를 상징하는 '푸른 피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36)가 올 시즌도 '다저 블루' 유니폼을 입는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7일(이하 한국 시간) 소식통을 인용, "다저스가 커쇼와 계약에 합의하며 오랜 프랜차이즈 에이스를 다시 데려오게 됐다"고 알렸다. 다저스는 신체검사를 기다리고 있는 커쇼의 영입을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2025년 옵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커쇼는 설명이 필요 없는 다저스의 리빙 레전드다. 2006년 MLB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다저스에 입단한 커쇼는 2008년 빅리그에 데뷔, 지난해까지 통산 425경기(선발 422경기 210승 92패 1홀드 평균차잭점 2.48의 성적을 기록했다. 내셔널리그(NL) MVP 1회, 사이영상 3회, 올스타 10회, 평균자책점 1위 5회, 트리플 크라운(2011년)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커쇼는 지난 16년간 다저스를 대표하는 왼손 에이스로 활약했다.

지난해 역시 커쇼는 24경기 13승 5패 평균자책점 2.46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어깨 부상으로 공백기를 가진 뒤 후반기 이닝 소화력이 크게 떨어졌다. 커쇼는 불안한 몸상태로 마운드까지 밟았지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NL 디비전 시리즈 1차전에 등판해 ⅓이닝 6피안타 1피홈런 6실점으로 무너졌고, 결국 LA 다저스도 3패로 포스트시즌을 마감했다.

 



커쇼는 포스트시즌 탈락 이후 은퇴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지만, 지난해 11월 4일 왼쪽 어깨 견갑상완 인대와 관절낭을 치료하기 위한 수술을 받으며 현역 연장 의지를 드러냈다. 구체적인 복귀 시기는 미지수지만 커쇼는 올 여름 복귀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3시즌 종료 후 FA 신분이 된 커쇼는 만 36세 시즌을 맞는 적지 않은 나이와 부상 이슈, 그리고 고향팀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 가능성 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다저스와 동행이 막을 내리는 듯했다. 그러나 결국 다저스와 다시 손을 잡으며 '푸른 피의 에이스'로 다시 다저 스타디움 마운드를 밟게 됐다. 올 시즌 커쇼가 복귀한다면 다저스에서만 빅리그 17번째 시즌을 맞는다. 만약 2025년 옵션까지 실행되면 입단해부터 20년을 다저스 원클럽맨으로 뛰게 된다.

MLB.com은 "커쇼가 최근 몇 년간 부상과 구속 저하에도 불구하고 2018년 이후 133경기 66승 28패 평균자책점 2.77,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01), 삼진 볼넷 비율(K/BB) 5.09 등 뛰어난 성적을 유지해왔다"며 여전히 커쇼가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디애슬레틱'은 '지난해 11월 어깨 관절와순 상완골 인대 복구 수술을 받은 커쇼는 지난 주부터 투구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경기에 등판하기까지는 아직 몇 개월 더 걸리겠지만, 새로운 계약을 통해 다저스에서 여러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커쇼는 다저스가 이번 겨울동안 새롭게 구성한 선발 로테이션에 다시 합류할 예정이다.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 외에도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 제임스 팩스턴을 영입했다"며 "2025년에는 오타니와 커쇼 모두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 멤버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MLB 공식 SNS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