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외야 안정시킬 것" 이정후, 美 포브스 선정 가장 잠재력 높은 유망주 5위...1위는 야마모토
2024.02.05 15:21:35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는 '바람의 손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미국 유명 매체 '포브스' 선정 유망주 랭킹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5일(이하 한국 시간) '2024년 빅리그 진출 도전장을 내민 신인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가장 잠재력 있는 유망주 13명을 선정했는데, 이정후는 이 순위에서 5위에 올랐다.

매체는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505억 원)의 계약을 맺고 한국을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좌타 중견수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외야에 안정감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5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MVP도 차지하며 '바람의 손자라'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이번 겨울 여러 구단의 구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2017년 KBO리그에 데뷔한 이정후는 그해 144경기 타율 0.324 2홈런 47타점 12도루 OPS 0.812의 뛰어난 성적으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2021년과 2022년 두 시즌 연속 타격왕, 2022년 최우수선수(MVP), 5년 연속 골든글러브(2018~2022년)를 차지하며 명실상부 KBO리그 최고의 타자로 등극했다. 7시즌 통산 884경기 타율 0.340(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69도루 OPS 0.898의 성적 기록했고, KBO리그 역대 통산 타율 1위에 올라있다(3,000타석 이상 기준).

2023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자격을 얻은 이정후에게 많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관심을 보였고, 그 중 외야수 보강이 절실했던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 영입에 성공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를 주전 중견수 겸 리드오프로 활용할 전망이다.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한 타석도 경험하지 않은 이정후지만 이미 현지 매체들로부터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단순히 유망주, 신인 선수로 기대를 받는 수준이 아니라 이미 샌프란시스코의 핵심 선수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1일 '2024년 모든 팀의 주목해야 할 핵심 숫자(key number) 한 가지'라는 기사에서 샌프란시스코에게 올 시즌 가장 중요한 숫자는 '이정후의 타율'이라고 언급했다.

MLB.com은 '스티머(Steamer,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의 성적 예측 프로그램)'를 인용해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전체 타율 10위 안에 들 것이며, 루이스 아라에즈(마이애미 말린스)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삼진비율(K%)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스티머'는 이정후가 데뷔 시즌 134경기 타율 0.291 12홈런 58타점 OPS 0.785, K%는 9.1%를 기록할 것이라 예상했다. 2023시즌 기준으로 봤을 때 타율은 메이저리그 전체 12위, K%는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이정후의 컨택 능력과 선구안은 이미 메이저리그 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

 


한편, 포브스가 선정한 유망주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선수는 메이저리그 투수 역대 최고 규모인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327억 원)의 계약을 맺고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야마모토 요시노부(26)였다. 매체는 "오랫동안 에이스로 활약했던 클레이튼 커쇼(36)의 거취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다저스는 FA 시장 최대어인 야마모토 영입을 위해 금고에 손을 댔다"며 "야마모토의 성적은 5피트 10인치(약 178cm)라는 체격 조건에도 불구하고 다저스가 역대 최고액을 지불할 가치가 있다고 확신하게 만들었다. 그는 통산 평균자책점이 2.00 미만을 기록했고, 세 차례나 퍼시픽리그 MVP를 수상했다"고 설명했다.

야마모토에 이어 2위는 잭슨 홀리데이(볼티모어 오리올스), 3위 잭슨 추리오(밀워키 브루어스), 4위 에반 카터(텍사스 레인저스)가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았다.

5위 이정후 이후로는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 마이클 부시(시카고 컵스), 허스턴 월드렙(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딜런 크루스(워싱턴 내셔널스), 콜트 키스(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드류 존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세단 라파엘라(보스턴 레드삭스), 콜슨 몽고메리(시카고 화이트삭스)가 6~13위에 선정됐다.

사진=뉴시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캡처, 뉴스1,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