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이 될 수도…" 47세에도 현역 불꽃투, '옥춘이'의 야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24.01.23 09:35:21


시드니 블루삭스 SNS

[OSEN=조형래 기자] 47세에도 현역으로 마운드에 올랐고 건재함을 과시했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지만 아직 마침표가 찍히지는 않았다.

시드니 블루삭스 투수코치를 맡고 있던 옥스프링은 지난 21일, 2023-2024시즌 호주프로야구 정규시즌 10라운드 퍼스 히트와의 경기,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⅔이닝 1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아웃카운트 5개를 처리하는데 14개의 공만 던졌다.

옥스프링은 이날 호주프로야구 정규시즌 최종전 경기에 마운드에 올랐다. 옥스프링의 시드니는 정규시즌 최하위에 머물고 있었기에 경기 자체의 중요도는 크지는 않았다. 다만 상황 자체는 부담이 클 법 했다. 8-5로 쫓기고 있던 5회초 1사 1,2루 상황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왔다. 

첫 타자 울리히 보야르스키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2아웃을 만들었다. 그러나 제이크 보위에게 동점 스리런 홈런을 얻어 맞았다. 8-8이 됐다. 이후 제스 윌리엄스는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옥스프링은 네호마르 오코아 주니어를 유격수 땅볼, 샘 케넬리를 유격수 뜬공, 라일리 스프링은 중견수 뜬공으로 간단하게 요리했다. 6개의 공으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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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프로야구 유튜브 채널은 옥스프링의 등판 영상을 공유하면서 ‘옥스프링의 프로 무대에서의 마지막 등판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1977년생, 47세 옥스프링은 여전히 현역이었다. 

옥스프링은 한국 팬들에게 너무 친숙하다. 한국과 인연을 맺었 뒤 오랜 시간 동안 유대관계를 쌓았다. 지난 2007년 LG 트윈스의 외국인 선수로 KBO리그 무대를 밟았다. 팀 하리칼라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옥스프링은 2년 동안 43경기(41선발) 14승15패 평균자책점 3.71의 성적을 남겼다. 

2009년에도 KBO리그에서 활약을 이어갈 예정이었지만 팔꿈치 부상을 당하면서 끝내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채 5월 웨이버로 공시됐다. 

이후 호주에서 은행원을 하는 등 커리어가 끊기는 듯 했지만 공을 놓지 않았고 호주프로야구에서는 2010~2011시즌부터 공을 다시 던지기 시작했다. 이후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호주대표팀에서 플레잉코치로 활약한 뒤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하면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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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30대 중반의의 나이였지만 옥스프링은 건재했다. 2013년 30경기 183⅓이닝 13승7패 평균자책점 3.29라는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다. 2014년에도 32경기 184⅓이닝 10승8패 평균자책점 4.20의 기록을 남겼다. 2년 연속 180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2015년 롯데와 재계약을 맺지 못했지만 KT 위즈에서 커리어를 이어갔고 31경기 185이닝 12승10패 평균자책점 4.48의 기록을 남기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때 옥스프링의 나이는 이미 38세였다. 한국 무대에서 4번이나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고 풀타임을 던진 시즌에서는 모두 규정이닝을 소화했다. 

2015년 한국에서의 현역 생활을 끝났지만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롯데에서 투수코치를 맡으면서 젊은 투수들과 호흡하며 이들의 성장을 이끌기도 했다. 

2019년 다시 호주로 돌아간 옥스프링은 여전히 공을 던졌다. 2019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호주 대표팀의 투수 코치를 맡았고 시드니 블루삭스의 투수코치로 부임했지만 언제나 마운드에 올라갈 준비를 했다. 

2019~2020시즌 6경기 7⅔이닝 1세이브 평균자책점 3.52의 성적을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인 2022~2023시즌에는 13경기 29⅓이닝 1패 평균자책점 2.15의 성적으로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마지막 등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옥스프링은 매년 자신의 한계를 이겨내며 현역 생활을 연장 시켰다. 어쩌면 내년 이맘 때에도 마운드에 오른 옥스프링의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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