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폭탄' 바우어 또 터졌다...SNS서 "월컴 홈!" 경솔 발언으로 일본 팬에 뭇매
2024.01.18 16:59:07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사고뭉치' 트레버 바우어(33)의 악동 기질이 발동됐다. 이번에는 SNS상에서 경솔한 댓글로 일본을 들끓게 만들었다.

일본 매체 '아사게이 비즈'는 18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바우어가 마운드 밖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일본에서 3명의 사상자를 낸 교통사고를 일으킨 미국 해군 장교 릿지 알코니스가 지난 12일 석방됐는데, 바우어는 미국 송환 소식을 알린 릿지 알코니스의 SNS에 '웰컴 홈 릿지(Welcome Home Ridge!)'라는 댓글을 달아 논란을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바우어의 댓글에 일본이 시끌시끌한 것은 알코니스가 미국과 일본 사이에 민감한 외교적 문제를 만든 인물이기 때문이다. 알코니스는 2021년 5월 가족들과 후지산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로 일본인 2명을 사망, 1명을 다치게 만들어 3년의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알코니스는 운전 중 급성 고산병으로 인해 의식을 잃어 발생한 사고라고 주장했지만 일본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알코니스의 가족들이 판결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요코하마 요코스카 감옥에 수감된 그를 미국으로 송환해달라 요구했고, 미국 연방의회 의원들까지 나서는 외교 문제로 반졌다. 결국 지난해 12월 15일 알코니스는 형량을 채우지 않은 상태로 미국으로 송환됐고, 이후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지난 13일(한국 시간) 캘리포니아주 LA 교도소에서 가석방 조치를 받아 가족에게 돌아갔다.

 


알코니스의 미국 송환과 이른 가석방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본 여론은 격앙된 반응을 드러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바우어의 눈치 없는 댓글은 불난 집에 부채질한 셈이 됐다. 가디언 미국판의 보도에 따르면 알코니스에 대한 바우어의 반응을 다룬 SNS 게시물의 조회 수가 2,600만 회를 넘을 정도로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10시즌(2012~2021) 83승 69패 평균자책점 3.79의 성적을 기록한 바우어는 2020년 신시내티 레즈 시절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갖춘 투수다. 그러나 그라운드 안팎에서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켜 '사고뭉치' 낙인이 찍혔다. 바우어는 2021년 LA 다저스 시절 시즌 도중 성폭력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고 결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사무국의 행정휴직 처분을 받았다.

다저스에서도 쫓겨난 바우어는 지난해 요코하마와 계약을 맺고 일본 무대에 진출해 19경기 10승 4패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하며 여전한 실력을 뽐냈다.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리겠다던 바우어는 아직까지 갈 곳을 찾지 못한 상황이라 일본에서 다시 뛰게 될지도 모르는 처지에 놓였다. '아사게이 비즈'는 익명의 스포츠 기자를 인용, "바우어의 댓글은 순식간에 퍼졌고 야구 팬들을 중심으로 '이건 너무하다'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메이저리그의 러브콜을 받지 못한 바우어가 다시 일본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기대한 팬들고 있었지만, 이러한 기대도 한순간에 무너졌다"고 전했다.

일본의 X(구 트위터)에서도 "바우어가 (알코니스에게) 개인적으로 메시지를 보내면 되는 걸 굳이 전 세계에 공개할 필요는 없었다. 일본인들이 이렇게 반응할 걸 몰랐다면 어리석은 것", "잘가라 바우어, 다시 오지 마라", "바우어가 잔류해도 다른 일본 구단으로 이적 가능성은 없다" 등 바우어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사진=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