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2183승 거둔 '74세' 베이커 감독, 26시즌 경력 마침표 찍는다
2023.10.26 18:04:30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메이저리그 현역 최다승인 2,183승을 기록한 베테랑 더스티 베이커(74) 휴스턴 애스트로스 감독이 은퇴를 결심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6일(이하 한국 시간) "2022년 감독으로서 첫 우승을 포함해 휴스턴을 2차례 월드시리즈에 진출시킨 베이커 감독이 27일 미닛메이드 파크(휴스턴 홈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6시즌의 감독 생활을 마치고 은퇴를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1949년생인 베이커 감독은 1968년 메이저리그에 선수로 데뷔해 1986년까지 19시즌을 뛰며 2,039경기 타율 0.278 242홈런 1,013타점 137도루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올스타 2회, 실버슬러거 2회, 골드글러브 1회에 선정된 스타 플레이어 출신인 베이커 감독은 은퇴 후 1988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1루 주루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고 타격 코치를 거쳐 1993년 샌프란시스코에서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

2002년까지 샌프란시스코의 지휘봉을 잡은 베이커 감독은 이후 시카고 컵스(2003~2006년), 신시내티 레즈(2008~2013년), 워싱턴 내셔널스(2016~2017년)을 거쳐 휴스턴(2020~2023)의 감독을 역임했다.

빅리그 감독으로 총 26시즌을 보낸 베이커 감독은 정규시즌 통산 4,046경기 2,183승 1,862패(승률 0.540)를 기록했다. 이는 현역 빅리거 감독 가운데 최다승 기록이자 역대 7위의 기록이다.

올해의 감독상도 통산 3회(1993, 1997, 2000년) 수상한 베이커 감독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명장으로 꼽혔지만 휴스턴 감독으로 취임하기 전까지 월드시리즈 우승 경력이 없었다. 워싱턴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샌프란시스코 특별 고문 역할을 맡았던 베이커 감독은 2020년 '사인 스캔들'로 흔들리던 휴스턴의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베이커 감독은 휴스턴을 3년 연속 월드시리즈 무대로 이끌었고 2022년에는 감독 커리어 첫 우승의 기쁨도 맛봤다.

2022시즌 종료 후 휴스턴은 베이커 감독과 계약을 1년 연장했다. 베이커 감독은 휴스턴에서의 4번째 시즌이었던 올해 역시 가을야구에 진출했고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까지 올라갔지만 텍사스 레인저스에 3승 4패로 밀려 시즌을 마감했다.

은퇴 의사를 밝힌 베이커 감독은 지도자 생활은 마감하지만 야구계에 계속 몸담을 계획이다. USA 투데이는 "베이커 감독은 휴스턴의 자문 역할로 야구계에 계속 참여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