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만의 우승 도전' 애리조나, NLCS 7차전서 필라델피아 꺾고 월드시리즈 진출
2023.10.25 18:09:01


NLCS 7차전에서 승리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22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애리조나는 25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 최종전 7차전에서 4-2로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전적 4승 3패를 기록한 애리조나는 'BK' 김병현이 마무리로 활약했던 2001년 이후 무려 22년 만에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애리조나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 가운데 마이애미 말린스와 더불어 가장 승률이 낮은(84승 78패 승률 0.519) 팀이었다. 막상 가을야구가 시작되자 언더독으로 평가받았던 애리조나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밀워키 브루어스에 2연승, 디비전시리즈에서 LA 다저스에 3연승을 거두고 NLCS까지 폭풍 질주했다.

그러나 지난해 월드시리즈 준우승팀 필라델피아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애리조나는 1, 2차전 원정 경기를 모두 내주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홈으로 돌아온 애리조나는 3, 4차전을 승리하며 2승 2패로 균형을 맞췄지만, 5차전에서 패해 2승 3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다.

애리조나는 다시 필라델피아 원정을 떠나 벼랑 끝에서 6차전에 나섰고, 'KBO리그 역수출 신화' 메릴 켈리의 호투(5이닝 3피안타 8탈삼진 1실점)를 앞세워 5-1로 반격에 성공했다.

전날 승리의 기운을 이어간 애리조나는 1회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1회 초 코빈 캐롤과 가브리엘 모레노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 3루 찬스에서 크리스티안 워커가 3루수 방면 느린 땅볼로 타점을 올렸다.

필라델피아는 2회 말 알렉 봄의 솔로포로 동점을 만들었고, 4회 말 1사 1루에서 브라이슨 스탓이 적시 2루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역전을 허용한 애리조나는 5회 초 곧바로 반격에 성공했다. 2사 2루 득점권 찬스에서 캐롤이 중전 적시타로 다시 2-2 균형을 맞췄다. 캐롤은 2루 도루에 성공해 다시 득점권 상황을 만들었고, 다음 타자 모레노가 우전 안타로 3-2 역전을 만들었다.

애리조나는 7회 초 헤랄도 페르도모의 안타와 케텔 마르테의 2루타로 1사 2, 3루 절호의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캐롤이 귀중안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를 불러들여 4-2로 스코어 차를 벌렸다.

7회 말 애리조나는 불펜 투수 앤드류 살프랭크가 1사 후 2타자 연속 볼넷을 내줘 위기에 몰렸다. 1사 1, 2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넘겨받은 케빈 긴켈은 트레이 터너와 브라이스 하퍼를 모두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정리했다. 8회 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긴켈은 봄, 스탓, J.T. 리얼무토로 이어지는 필라델피아의 4~6번 타순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는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

9회 말 마운드를 이어받은 애리조나 마무리 폴 시월드 역시 철벽이었다. 닉 카스테야노스와 브랜든 마쉬를 뜬공으로 처리한 시월드는 대타 제이크 케이브마저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4-2 승리를 지켰다.

한편, 22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애리조나는 창단 첫 우승을 노리느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텍사스 레인저스와 28일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격돌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