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투베 9회 극장 스리런' 휴스턴, 텍사스에 5-4 짜릿한 역전승...ALCS 2패 후 3연승
2023.10.21 13:06:06


휴스턴 애스트로스 호세 알투베 /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디펜딩 챔피언'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월드시리즈 진출에 한 걸음 앞으로 다가섰다.

휴스턴은 21일(한국 시간)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 5차전 텍사스 레인저스와 경기에서 5-4로 역전승을 거뒀다. 홈에서 2연패를 당했던 휴스턴은 원정에서 3연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3승 2패를 기록, 3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휴스턴은 1회 초 2사 후 알렉스 브레그먼이 텍사스 선발 조던 몽고메리를 상태로 선제 솔로포를 터뜨려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양 팀은 선발투수들의 호투 행진으로 득점 없이 5회 초까지 흘러갔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건 텍사스의 홈런포였다. 6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텍사스의 나다니엘 로우가 저스틴 벌랜더의 패스트볼을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포를 터뜨렸다.

동점을 허용한 휴스턴은 6회 초 공격에서 1사 후 브레그먼의 볼넷, 요르단 알바레즈의 안타로 1사 1, 3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호세 아브레유가 때린 땅볼 타구가 텍사스 유격수 코리 시거를 맞고 튀어오르는 행운의 적시타가 되며 휴스턴이 다시 2-1 리드를 잡았다.

텍사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6회 말 1사 후 시거의 2루타, 에반 카터의 안타로 1사 1, 3루 찬스를 만들었고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벌랜더의 초구를 공략해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가르시아는 1루로 천천히 걸어나가며 배트를 던지고 격하게 기쁨을 표현했다.

 


몸에 맞는 볼로 분노한 텍사스 레인저스 아돌리스 가르시아 /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가르시아의 배트 플립 장면은 8회 벤치 클리어링의 발단이 됐다. 8회 말 무사 주자 1루에서 휴스턴 투수 브라이언 아브레유의 초구 시속 98.9마일(약 159.2km) 강속구가 가르시아의 왼쪽 어깨를 향해 날아왔다. 흥분한 가르시아는 포수 마틴 말도나도와 충돌했고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다. 심판진은 위협구를 던진 투수 아브레유와 타자 가르시아, 그리고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감독까지 3명을 퇴장시켰다.

2-4로 뒤진 상태에서 9회 초를 맞은 휴스턴은 선두타자 야이너 디아즈가 안타, 존 싱글턴이 볼넷으로 무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절호의 역전 찬스에서 타석에 등장한 호세 알투베는 텍사스 투수 호세 르클럭의 2구째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5-4로 역전에 성공한 휴스턴은 8회 혼란을 수습한 라이언 프레슬리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프레슬리는 미치 가버와 요나 하임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흔들리던 프레슬리를 도운 건 유격수 그래 케신저였다. 케신저는 마커스 시미언의 잘 맞은 타구를 점프 캐치로 처리해 위기를 막았다. 안정을 되찾은 프레슬리는 시거를 중견수 뜬공, 카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1점 차 리드를 지켰다.

휴스턴은 선발 벌랜더가 5⅔이닝 6피안타 2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흔들렸지만 불펜이 뒤를 든든하게 지켜 역전승에 성공했다. 2021년 준우승, 2022년 우승을 차지했던 '가을야구 강자' 휴스턴은 3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을 눈앞에 두게 됐다.

반면 텍사스는 선발 몽고메리(5⅓이닝 5피안타 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에 이어 조시 스보츠(1⅔이닝), 아롤디스 채프먼(⅔이닝)이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르클럭이 1⅓이닝 2피안타 1피홈런 1볼넷 3실점으로 무너졌다. 포스트시즌 7연승 신바람을 달리던 텍사스는 충격의 3연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