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44피홈런' 랜스 린, PS 1이닝 4피홈런 신기록 희생양...LAD 우승 청부사 되지 못했다
2023.10.12 19:19:57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피홈런왕' 랜스 린(36·LA 다저스)은 결국 다저스의 우승 청부사가 되지 못했다

린은 12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 3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2⅔이닝 6피안타 4피홈런 1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3경기 연속 선발투수가 무너진 다저스는 애리조나에게 단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고 가을야구에서 탈락했다.

1차전 클레이튼 커쇼(⅓이닝 6피안타 6실점)와 2차전 바비 밀러(1⅔이닝 4피안타 3실점)가 일찌감치 무너지며 2연패를 당한 다저스는 벼랑 끝에서 린을 선발 카드로 선택했지만 결과는 우려했던 대로였다.

린은 올해 정규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44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린의 피홈런 수는 아메리칸리그 홈런왕 오타니 쇼헤이의 홈런 수(44홈런)와 같을 정도로 '피홈런 공장장'이 된 린은 가을야구에서도 역시나 홈런에 무너졌다.

1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넘긴 린은 2회 말 2사 후 연속 안타를 맞고 1, 2루 위기에 몰렸다. 에반 롱고리아와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린은 6구째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내 위기를 막고 2회를 마쳤다.

그러나 3회 우려했던 피홈런 공장이 가동되고 말았다. 린은 선두타자 헤랄도 페르도모에게 솔로포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1아웃을 잡은 뒤 다시 케텔 마르테에게 솔로포를 허용했다. 린이 2개의 홈런을 허용했음에도 다저스 벤치는 교체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결국 린은 2아웃 이후 크리스티안 워커, 가브리엘 모레노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고 완전히 무너졌다. 린 1이닝 4피홈런의 굴욕을 당할 때까지 지켜보던 다저스 벤치는 그제서야 케일럽 퍼거슨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린을 상대로 3회 4홈런을 폭격한 애리조나는 포스트시즌에서 1이닝 4홈런을 기록한 역대 최초의 팀이 됐다.

다저스는 지난 7월 29일 마운드 보강을 위해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조 켈리와 함께 린을 영입했다. 화이트삭스에서 21경기 6승 9패 평균자책점 6.47로 부진했던 린은 다저스 이적 후 11경기 7승 2패 평균자책점 4.36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9이닝당 피홈런은 2.11개(119⅔이닝 28개)에서 2.25개(64이닝 16개)로 오히려 늘어났다. 다저스는 경험이 풍부한 린의 영입으로 마운드 고민을 해결하려 했지만, 결국 가을야구에서도 쉬지않고 돌아간 피홈런 공장은 다저스의 탈락을 막지 못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