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금액? 저는 만족해요”…행복은 계약금 순이 아니다, 심준석은 그렇다
2023.01.24 20:57:37

 

[OSEN=인천공항, 조은정 기자]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입단 계약에 합의한 심준석이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피츠버그로 출국했다. 심준석이 출국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1.24 /cej@osen.co.kr



[OSEN=인천공항, 이후광 기자] 덕수고 심준석(19)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계약과 함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계약금. 결국 당초 기대에 못 미친 금액에 사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심준석의 표정은 밝았다. 그의 목적은 돈이 아닌 도전이기 때문이다. 

덕수고 졸업 예정인 심준석은 지난 16일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소속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입단 계약을 체결하며 미국 진출의 꿈을 이뤘다. 

계약 후 초미의 관심사는 계약금이었다. 심준석을 향한 현지의 기대가 높았기 때문. 지난해 한국 고교야구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진 심준석은 2023 KBO 신인드래프트 참가 신청 없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택했다. 그는 덕수고 1학년 때부터 이미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받았고, 작년 3월 메이저리그 슈퍼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와 계약하며 미국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로 인해 심준석의 계약금은 최소 100만 달러가 넘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피츠버그는 지난 2018년 배지환에게 125만 달러라는 적지 않은 계약금을 투자한 구단. 그리고 더 나아가 심준석이 역대 코리안리거 최고 계약금인 김병현의 225만 달러를 넘어선다는 관측까지 나오며 연일 그의 계약 규모가 언론을 뜨겁게 달궜다. 

 

[OSEN=인천공항, 조은정 기자]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입단 계약에 합의한 심준석이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피츠버그로 출국했다. 심준석이 출국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1.24 /cej@osen.co.kr



외신에 따르면 심준석의 계약금은 100만 달러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매체 파이어리츠 프로스펙츠는 지난 17일 심준석이 계약금 75만 달러에 피츠버그와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추정치이며, 피츠버그 구단은 계약 규모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24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만난 심준석의 표정은 밝았다. 미국 진출의 꿈을 이룬 기쁨이 계약금 규모를 잊게 만들었다. 또 지금 그에게 돈은 중요한 가치가 아니다.

심준석은 “계약금이 정확히 발표되지 않았는데 구단이 일부러 숨기려고 한 게 아니다. 팀에서 해주신 거라 딱히 생각은 안 하고 있다”라며 “계약금은 만족한다. 남들이 보기에 되게 적은 금액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돈은 열심히 해서 올라간 뒤에 모으면 된다”라고 성숙한 답변을 했다.

심준석은 하루라도 빨리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고 미국야구를 경험하고 싶다. 집에서 피츠버그의 홈구장인 PNC파크를 여러 차례 검색했다는 심준석은 “피츠버그 구단 관계자분들께서 내가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야하는 구체적으로 알려주셨다. 구단의 시스템과 훈련 방식도 좋다”라며 “아직 어떤 리그에서 시작할지 모르겠지만 팀 훈련 때 좋은 모습을 보이면 한 단계 더 높은 곳에서 시작하지 않을까 싶다. 꼭 성공하고 돌아오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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