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던’한 타자 얼굴 가격, ML 195홈런 레전드의 돌발 행동.gif
2022.11.21 20:40:32

타자주자의 얼굴을 가격한 아스드루발 카브레라 / 티뷰론스 구단 SNS 캡처

 

 

[OSEN=이후광 기자] 메이저리그 통산 195홈런에 빛나는 레전드 아스드루발 카브레라(37)가 홈런을 치고 ‘빠던’한 타자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미국 CBS스포츠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올스타 2회를 포함 빅리그서 15시즌을 보낸 카브레라가 좋지 못한 일로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윈터리그 경기에서 싸움을 선동했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20일 열린 카리브스와 티뷰론스의 베네수엘라 윈터리그 경기. 티뷰론스의 타자 카를로스 카스트로가 8회 홈런을 쏘아올린 뒤 왼손으로 방망이를 허공에 던지는 배트플립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러자 카리브스의 1루수로 나선 카브레라가 1루를 돌던 카스트로를 향해 돌진, 왼 주먹으로 그의 얼굴을 강하게 가격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라운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바뀌었고, 카리브스 선수들이 카브레라를 재빠르게 막아서며 더 큰 사고를 막았다. 두 선수는 동반 퇴장 조치를 당했다.

CBS스포츠는 “카스트로는 홈런을 친 뒤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무언가를 이야기하며 몇몇 선수들이 필드로 나오는 상황을 야기했다. 그의 홈런 세리머니였던 것 같다”라며 “그럼에도 카브레라는 1루를 도는 카스트로에게 펀치를 날리는 불필요한 행동을 하면 안 됐다”라고 비난했다.


[사진] 애리조나 시절 아스드루발 카브레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동료들의 반응도 싸늘했다. 과거 빅리그에서 뛰었던 켈빈 에스코바는 트위터를 통해 “카브레라, 당신은 너무 지나쳤다”라는 스페인어 게시글을 올리며 실망감을 표출했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카브레라는 지난 2007년 클리블랜드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워싱턴, 탬파베이, 뉴욕 메츠, 필라델피아, 텍사스, 애리조나, 신시내티 등에서 15시즌을 보낸 베테랑 내야수다.

전성기는 한 시즌 커리어 최다인 25홈런을 친 2011시즌이었다. 당시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와 실버슬러거를 거머쥐었고, 이듬해에도 올스타로 선정되며 2년 연속 올스타전 무대를 밟았다. 이후 2019년 워싱턴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맛보며 반지까지 챙겼다. 2021시즌을 끝으로 빅리그에서 물러난 그의 통산 성적은 1822경기 타율 2할6푼6리 1763안타 195홈런 869타점이다.

CBS스포츠는 “카브레라는 이날 행동과 관계없이 메이저리그 경력이 단절됐다고 보는 게 맞다. 이제 그가 이날의 실수로 얼마나 많은 걸 잃는지 지켜볼 일이다”라고 레전드의 돌발행동을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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