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짝도 없고, 코치도 떠나고... 웨인라이트의 '외로운 42세' 시즌
2022.10.30 22:17:30

애덤 웨인라이트(오른쪽)와 야디어 몰리나. /AFPBBNews=뉴스1

 

18년 동안 호흡을 맞췄던 포수가 현역 생활을 마쳤고, 지난 수년간 자신을 지도했던 투수코치도 팀을 떠난다. 베테랑 애덤 웨인라이트(41·세인트루이스)가 외로운 현역 마지막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은 27일(한국시간)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구단 사장의 말을 인용, 웨인라이트가 2023시즌에도 현역 생활을 이어간다고 전했다.

다만, 투수 웨인라이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건 다음 시즌이 끝이 될 예정이다. MLB.com에 따르면 그는 "다음 시즌이 마지막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2005년 데뷔한 웨인라이트는 올 시즌까지 17시즌 동안(2011년 수술로 결장) 통산 195승 117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사이영상 2위와 3위를 각각 2차례씩 거두며 1인자는 아니지만, 리그 2인자 정도의 역할을 보여줬다. 그는 5승만 더하면 대망의 200승을 달성하게 된다.

만 40세 시즌이었던 지난해 17승과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던 웨인라이트는 올해도 8월까지 평균자책점 3.09로 순항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 '데드암'(부상 등으로 인해 근력이 떨어지는 현상) 증상이 나왔고, 9월 이후 7.22의 평균자책점을 보여줬다.

결국 웨인라이트는 11승 12패 평균자책점 3.71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가 승보다 패를 많이 기록한 것은 2018년(2승 4패) 이후 처음이고, 20경기 이상 출전한 시즌 중에서는 통산 최초였다. 아쉬움이 남은 만큼 현역 생활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웨인라이트는 '단짝' 없이 2023년을 시작해야 한다. 바로 포수 야디어 몰리나(40)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결정한 것이다. 지난 2005년 9월 24일 밀워키전에서 처음 호흡을 맞춘 두 선수는 올 시즌 웨인라이트의 마지막 등판인 10월 3일 피츠버그전까지 무려 328경기에서 배터리를 이뤘다. 이는 메이저리그 최고 기록이다.

역설적으로 웨인라이트가 현역 생활을 이어가는 것도 몰리나의 은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몰리나는 올 시즌 함께 은퇴한 알버트 푸홀스와 함께 클럽하우스의 분위기를 이끈 베테랑이었다. 두 노장이 현역 생활을 마치면서 웨인라이트는 이제 본인이 라커룸에서 선수들을 이끌어야 한다.

또한 몇몇 코칭스태프와도 결별하게 됐다. 2019년부터 세인트루이스의 마운드를 이끈 마이크 매덕스 투수코치가 팀을 떠난다. 또한 2005년부터 2012년까지 함께 선수로 뛰었던 스킵 슈마커 벤치코치도 마이애미 말린스 감독으로 부임했다. 웨인라이트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마지막 시즌을 보내게 됐다.


애덤 웨인라이트(맨 왼쪽)와 마이크 매덕스 투수코치(가운데).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