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홈런왕 유격수도 쫓아낸다... "우익수로 가는 게 나아"
2022.10.26 20:17:18

 

김하성(왼쪽)과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AFPBBNews=뉴스1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 풀타임 유격수로 좋은 활약을 펼쳤던 김하성(27·샌디에이고).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3)가 돌아와도 자신의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 야구 통계 사이트인 팬그래프는 26일(한국시간) "타티스는 컴백하면 어느 포지션으로 가게 될 것인가"는 주제로 샌디에이고의 야수 포지션 교통정리에 대해 언급했다.

타티스는 올스타 1회, 실버슬러거 2회 등을 수상하며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공격형 유격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21년에는 42홈런을 터트리며 내셔널리그 홈런왕에 올랐고, MVP 투표에서도 최종 3인에 들어갔다.

그러나 지난해에도 어깨 탈구로 고생했던 타티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손목 부상으로 전반기를 날리고 말았다. 여기에 후반기에는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드러나면서 결국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2022시즌을 마감했다. 더 뼈아픈 점은 그가 없어도 팀은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올라갔다는 점이다.

이는 김하성의 존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당초 올 시즌에도 내야 백업 역할을 할 것으로 보였던 그는 타티스의 부상으로 인해 주전 유격수로 등극했다. 시즌 150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51 11홈런 59타점 12도루 OPS 0.708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인정받았던 수비는 여전히 뛰어났고, 여기에 타격도 평균 이상으로 상승했다. 덕분에 팬그래프의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WAR)는 3.7로, 빅리그 수준에서도 충분히 주전으로 뛸 수 있음을 증명했다.

매체는 "김하성은 올해 꽤 좋은 유격수라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좋은 평가를 내렸다. 샌디에이고는 다른 내야 포지션에서도 매니 마차도(3루수)와 제이크 크로넨워스(2루수)라는 우수한 선수들이 포진했다. 팀 내 최고 스타인 타티스가 오히려 자리가 없어진 셈이다.

특히 김하성에게 밀린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매체는 "김하성은 뛰어난 수비를 지닌 유격수다"며 기록을 언급했다. 김하성은 빅리그 통산 UZR/150(구역별로 난이도를 달리해 수비를 평가하는 척도) 4.6을 기록, -7.1의 타티스보다 월등히 높다. 이 덕분에 김하성은 올해 내셔널리그 유격수 골드글러브 후보로 올라섰다.

"김하성이 유격수를 지킨다면 타티스는 어디로든 이동해야 한다"고 말한 매체는 남은 자리인 지명타자, 1루수, 우익수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타티스의 어깨와 운동능력을 살리기 위해서는 우익수로 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