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저지 향한 고향팀의 현금공세 "못 잡으면 돈 때문은 아닐 거다"
2022.10.26 19:34:58

 

애런 저지. /AFPBBNews=뉴스1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였던 애런 저지(30·뉴욕 양키스)가 드디어 시장에 나온다. 오래 전부터 그를 지켜본 팀은 간이고 쓸개고 내줄 기세다.

미국 매체 NBC 스포츠 베이에어리어는 26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저지를 데려오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다"고 전했다.

저지는 2022시즌 빅리그에서 타격으로는 이길 자가 없음을 보여줬다. 시즌 157경기에 나온 그는 타율 0.311 62홈런 131타점 16도루 OPS 1.111을 기록했다. 특히 61년 묵은 아메리칸리그 단일시즌 홈런 기록(61개)을 경신하며 전미의 주목을 받았다.

곧 FA가 되는 저지는 지난 24일 소속팀 뉴욕 양키스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4차전에서 패배하며 월드시리즈 진출이 무산, 올 시즌을 마감했다. 이에 저지는 시장에 나와 평가를 받게 된다.

시즌을 앞두고 양키스의 7년 2억 1350만 달러(약 3052억 원) 제안을 거절했던 저지는 올해 대활약 덕분에 몸값이 천정부지로 상승할 전망이다. 미국 현지에서는 10년 3억 7500만 달러(약 5361억 원)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여러 메이저리그 팀이 저지를 노리는 가운데, 그중에서도 샌프란시스코가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샌프란시스코는 저지의 고향(캘리포니아주 린든)과 가깝고, 저지가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팀이다. 실제로 그는 어린 시절 샌프란시스코의 유격수였던 리치 오릴리아의 등번호를 달고 야구를 하기도 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최다승(107승) 팀이었던 샌프란시스코는 1년 만에 26승이나 줄어든 시즌 81승을 거뒀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에 머무르며 포스트시즌 진출도 실패했다. 이에 빅마켓 팀인 샌프란시스코는 FA 대어를 영입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모든 준비가 끝난 모양새다. 미국 매체 뉴저지닷컴은 소식통을 인용, 샌프란시스코가 '필요한 만큼' 저지에게 돈을 주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지는 샌프란시스코의 관심목록 최상단에 있고, 그들이 저지를 못 잡는다면 그 이유는 돈이 아닐 것이다"며 '머니게임'에서 앞서갈 것으로 예상했다.

저지 본인 역시 고향팀으로 이적할 생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저지의 측근은 '샌프란시스코가 저지의 1순위 선택이다'고 말했다"며 "샌프란시스코는 저지가 선호하는 목적지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010년대 초반 3차례 우승 이후 지금까지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들여 '홈런머신'을 잡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