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140km 직구’ 1차지명 투수, 어떻게 공격 1위 LG를 무실점으로 막았나?
2022.08.15 14:24:49

 

[OSEN=창원, 이석우 기자]NC 다이노스 김태경이 5회초 2사 만루 LG 트윈스 박해민을 중견수 플라이볼로 잡고 미소짓고 있다. 2022.08.14 / foto0307@osen.co.kr



[OSEN=창원, 한용섭 기자] NC 다이노스 3년차 투수 김태경(21)이 깜짝 호투로 LG 트윈스의 발목을 잡아챘다. 직구 평균 구속은 140km, 빠르지 않은 공이지만 팀 타율과 홈런 1위 LG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김태경은 1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LG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 5회까지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제구가 조금 흔들려 볼넷 4개를 내줬지만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2020년 1차 지명으로 NC에 입단한 김태경은 188cm 95kg의 건장한 체구에 비해 구속은 빠르지 않은 편이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143km였다. 최저 133km도 찍혔다. 투심도 던지는데 142km~134km 분포를 보였다. 올 시즌 직구 평균 구속이 140km다.

김태경은 “직구 스피드는 원래 그 정도 나온다. 변화구 퀄리티와 제구쪽으로 더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직구 구속 대신 변화구 제구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직구(41개)와 투심(12개) 외에 변화구로 포크볼(20개), 슬라이더(15개), 커브(3개)를 던졌다.

김태경은 “변화구에 자신있다. 제구력에 좀 문제가 많아서 그 부분을 수정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위기 상황에서 변화구 구사 능력을 많이 연습했다”고 말했다. 불리한 상황에서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을 정도로 배짱도 있다

2회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는데, 주무기 포크볼로 문성주와 문보경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위기를 벗어났다.   

김태경은 데뷔 첫 해 1경기(1이닝), 지난해 7경기(15이닝) 등판으로 1군 경험은 일천하다. 올해도 4월 한 달 동안 불펜 투수로 뛰다가 5월초 2군으로 내려갔고, 6월 중순에 콜업돼 2경기 던지고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8월초 빈 자리가 생긴 선발 로테이션에 임시 선발로 콜업됐다.

지난 7일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기록했다. 그리고 14일 LG 상대로 또다시 5이닝 무실점 호투로 2승째를 기록했다. 김태경은 “야수들과 대온이 형, 의지 선배님도 그렇고, 잘 리드해 주셔서 잘 던질 수 있었다”며 “2연승도 달성해 기분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신예가 임시 선발로 나서 2승을 거둔 것은 후반기 순위 상승을 노리고 있는 NC에 큰 힘이 되고 있다. 5위 KIA에 5경기 차이로 따라 붙었다. NC는 후반기 타선이 살아나면서 투타 짜임새를 갖춰가고 있다. 순위는 8위지만, 6위 롯데와 7위 두산과 승차는 없다.

NC는 지난 11일 대체 외국인 투수 맷 더모디를 영입했다. 이번 주말까지는 입국할 전망. 더모디가 선발진에 합류하기까지 김태경에게 한 두 번의 선발 기회는 더 있을 것이다. 김태경은 “새 외국인 투수가 오기 전까지 더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보였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