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는 어떻게 벌랜더&슈어저 꺾고 우승했나, 10년 만에 밝힌 비화
2022.08.15 04:55:07

 

[사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절 매디슨 범가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길준영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2012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라이언 보겔송이 10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에 얽힌 재밌는 일화를 이야기했다.

미국매체 NBC스포츠 베이 에어리어는 지난 14일(한국시간) “저스틴 벌랜더와 미겔 카브레라가 있던 팀이 4연패를 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디트로이트는 어쩌면 FOX스포츠의 탓을 해야할지도 모른다”라며 당시 샌프란시스코 선발투수들이 중계화면을 보고 의지를 불태운 사연을 소개했다.

2012년 월드시리즈에서는 샌프란시스코와 디트로이트가 격돌했다. 당시 디트로이트는 벌랜더, 맥스 슈어저, 릭 포셀로, 덕 피스터, 아니발 산체스가 버티고 있는 막강한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었다. FOX스포츠는 1차전 중계에 앞서 양 팀의 전력을 비교하는 그래픽 자료를 공개했다. 불펜진, 수비, 주루에서는 샌프란시스코가 우위, 파워는 디트로이트가 우위라는 뜻으로 체크 표시가 되어있었고 선발진에서는 디트로이트가 매우 앞선다는 의미로 체크 표시가 두 번 되어 있었다.

보겔송은 “덕아웃 아래로 내려가면 TV가 있다. 불펜도 아래쪽에 있기 때문에 TV를 통해 경기 상황을 알 수 있다. 나는 1차전이 시작하기 전에 작은 통로에 서서 그 중계화면을 봤다. 그리고 그냥 ‘오 정말로?’라고 생각했다”라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샌프란시스코 선발진에 대한 박한 평가는 오히려 선발투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됐다. 보겔송은 “배리 지토가 투구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 옆에는 매디슨 범가너가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저거 봤어?’라고 물어봤고 그는 ‘그래. 나도 봤어’라고 답했다. 우리는 우리가 얼마나 잘하고 있었는지 알았기 때문에 화가 났다”라면서 “우리는 우리가 그 해 어떤 일을 했는지, 지난해에는 어떻게 했는지,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잘했는지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서부해안 팀이기 때문에 다른 이들은 그런 점을 잘 알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월드시리즈 시작 전 평가를 완전히 뒤엎었다. 저스틴 벌랜더-덕 피스터-아니발 산체스-맥스 슈어저로 이어지는 디트로이트 선발진은 23⅓이닝 동안 11실점을 허용했다. 지토-범가너-보겔송-맷 케인이 나선 샌프란시스코 선발진은 25⅓이닝을 4실점으로 막아내며 디트로이트 선발진을 압도했다.

이 매체는 “결과적으로 디트로이트 선발진은 월드시리즈에서 크게 고전했다. 벌랜더는 평균자책점 11.25, 슈어저는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하며 시리즈 스윕패를 허용하고 말았다. 반면 범가너와 보겔송은 화가 나는 중계화면 자료 때문인지 평균자책점 0.00으로 활약하며 샌프란시스코의 우승을 이끌었다”라고 10년 전 월드시리즈를 되돌아봤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