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3루타에 왜이리 좋아하나 했더니... 감독이 치킨 쐈다
2022.08.06 17:21:59

이정후가 5일 잠실 LG전 2회초 2사 1, 2루에서 2타점 3루타를 친 후 먹방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사진=OSEN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의 전날 함박웃음 먹방 세리머니의 비밀이 밝혀졌다.

이정후는 지난 5일 잠실 LG전에서 키움이 3-1로 앞선 2회초 2사 1, 2루에서 선발 케이시 켈리(33·LG)를 상대로 외야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3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3루 도달 후 동료들을 향해 숟가락으로 무언가를 먹는 듯한 먹방 세리머니를 해 키움 더그아웃의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중계 화면에는 그런 이정후에 열광하는 키움 선수단의 모습이 잡혀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유는 경기 전 홍원기 키움 감독의 공약에 있었다. 홍원기 감독은 상대 켈리를 상대로 5점 이상을 뽑으면 선수단에 치킨을 사겠다는 공약을 걸었고 절묘하게 이정후의 3루타로 그 5점째가 채워진 것. 그렇게 홍 감독으로부터 치킨 40마리를 얻었고, 선수단은 당연히 열광할 수밖에 없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LG 트윈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를 앞두고 "별다른 의미는 없었다. 요 며칠 새 선수들이 계속 힘든 경기를 해서 격려 차원에서 한 내기였다. 설마 정말 할 줄은 몰랐다"고 멋쩍은 웃음을 내보였다.

치킨을 쏜다는 아이디어는 지난해 고형욱 키움 단장의 일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지난해 10월 20일 키움은 켈리를 내세운 LG를 상대로 6-5로 승리했다. 고형욱 단장은 선수단 격려 차원에서 치킨 50마리를 돌렸었다.

홍원기 감독은 켈리를 상대한 경기에 내기를 건 것에 대해 "켈리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선수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면서 "지난해 켈리가 후반기에 나왔을 때 단장님이 치킨을 사셨는데 어제는 단장님이 출장 중이라 안 계셔서 내가 하게 됐다. 최근 계속해서 선수단 분위기를 띄을 방법을 고민했었다"고 설명했다.

치킨 내기의 결과는 효과적이었다. 키움 선수단은 자신들을 상대로 강했던 켈리를 7실점을 안기고 3이닝 만에 내려보냈다. 그러면서 켈리는 2020년 5월 10일 창원 NC전(2이닝 6실점) 이후 KBO리그 최다인 75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 기록을 종료했다.


야시엘 푸이그(왼쪽)와 이정후가 미소 짓고 있다./사진=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