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란다 간 거 아니었어? 또 한 번 공포의 사사구쇼, 미라클은 언감생심
2022.08.04 22:07:12

 

[OSEN=잠실, 지형준 기자]2회초 무사 1,2루에서 두산 이영하가 강판당하고 있다. 2022.08.04 /jpnews@osen.co.kr

 

[OSEN=잠실, 이후광 기자] 극심한 제구 난조로 짐을 싸서 떠난 아리엘 미란다가 돌아온 줄 알았다. 두산 17승 에이스 이영하가 7사사구 난조 속 대패 빌미를 제공했다.

이영하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과의 시즌 9차전에 선발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7사사구 2탈삼진 4실점 부진 속 시즌 7패(6승)째를 당했다.

이날은 이영하의 시즌 20번째 선발 등판. 경기 전 기록은 19경기 6승 6패 평균자책점 4.37로, 최근 등판이었던 7월 27일 잠실 롯데전에서 5이닝 3실점으로 승리에 실패했다. 6월 21일 인천 SSG전 이후 5경기 연속 승리가 없었고, 삼성 상대로도 올해 2경기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6.52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19년 6월 25일 포항 경기부터 삼성전 7연패에 빠져 있는 상황이었다.

이날도 삼성은 넘기 힘든 벽이었다. 1회부터 영점조절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선두 김지찬의 볼넷을 시작으로 김현준을 사구, 구자욱을 볼넷으로 차례로 내보낸 뒤 호세 피렐라에게 2타점 선제 적시타를 헌납했다. 이후 오재일에게 볼넷을 헌납하며 또 다시 만루를 자초했고, 김재성의 희생플라이로 추가 실점했다. 다만 후속 강민호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만루는 오선진을 삼진으로 잡고 극복했다.

0-3으로 뒤진 2회에도 달라진 건 없었다. 김지찬-김현준 테이블세터에게 연달아 볼넷을 허용했고, 결국 무사 1, 2루서 박신지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씁쓸하게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49개. 스트라이크(22개)보다 볼(22개)이 5개 더 많았다. 여기에 박신지가 후속 구자욱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자책점이 1점 더 추가됐다.

이영하의 1이닝은 선발 등판 기준 역대 개인 한 경기 최소 이닝 타이기록이다. 또한 2021년 8월 11일 대구 삼성전 7볼넷, 2022년 5월 17일 잠실 SSG전 6볼넷 1사구에 이어 또 한 번 개인 한 경기 최다 사사구를 경험했다.

두산은 결국 선발 이영하의 초반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고 삼성에 2-9로 완패하며 연승에 실패했다.

두산은 오는 5~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5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KIA 3연전을 치른다.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분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지만 이영하의 최악투에 우울한 분위기 속 광주행 버스에 탑승하게 됐다. 믿었던 선발이 이날처럼 무너지면 미라클은 그야말로 언감생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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