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경기 ERA 1.42' 5선발 경쟁→LAD 에이스…2019 류현진 소환했다
2022.06.15 21:20:50

 

토니 곤솔린 /OSEN DB



[OSEN=조형래 기자] 선발 투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이탈한 절박한 팀 상황 속에서 영웅이 탄생했다. 5선발 후보에서 잇몸 에이스로 등극했다. LA 다저스 토니 곤솔린(28)이 구단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류현진(토론토)의 전성기도 소환했다.

곤솔린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1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팀의 2-0 완승을 이끌었고 시즌 8승 째를 수확했다.

곤솔린은 최고 94.5마일, 평균 93.1마일의 포심 42개와 스플리터 21개, 슬라이더 15개, 커브 8개 등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가면서 에인절스 타선을 완벽하게 압도했다. ‘프랜차이즈 에이스’ 커쇼의 조언을 받아들여 변화구 비율을 적절하게 늘리면서 효율적인 피칭을 완성했다.

이날 승리로 곤솔린의 시즌 성적은 12경기 8승 무패 평균자책점 1.42(63⅓이닝 10자책점), 20볼넷, 60탈삼진, 피안타율 1할4푼7리, WHIP(이닝당 출루허용) 0.82으로 만들었다. 내셔널리그 다승, 평균자책점, WHIP, 피안타율 모두 1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만년 유망주가 이제는 팀을 이끄는 선발로 거듭났다. 2019년 데뷔한 유망주였지만 여전히 자리잡지 못하고 있던 곤솔린이었다. 올 시즌 역시 5선발 후보로 경쟁을 해야 하는 처지였다. 클레이튼 커쇼, 워커 뷸러, 훌리오 유리아스, 앤드류 히니까지 확정이었고 타일러 앤더슨과 경쟁을 했다.

하지만 히니가 어깨 부상으로 빠진 것을 시작으로 커쇼가 골반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뷸러까지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굴근 염좌 판정을 받고 염증의 원인인 관절 부근의 웃자란 뼈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9월에나 복귀할 예정이다.

5선발 후보였던 앤더슨과 곤솔린이 선발진을 이끌어가는 ‘잇몸 원투펀치’가 됐다. 특히 곤솔린이 ‘잇몸 에이스’의 위용을 이어가며 다저스를 지탱하고 있다.

곤솔린의 활약은 예상 밖이고 과거 에이스들의 기록들을 소환했다. MLB.com의 사라 랭스 기자는 SNS에 다저스 소속으로 시즌 첫 12경기 평균자책점 기록들을 나열했다. 곤솔린의 1.42는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 역대 1위는 1968년 돈 드라이스데일의 1.33이었다. 그리고 곤솔린의 앞에 위치한 2위 투수는 2019년 류현진의 1.35였다.

2019년 초반의 류현진은 ‘언터처블’이었다. 이해 5월 내셔널리그 이달의 투수 영광을 안았고 전반기 17경기 10승2패 평균자책점 1.73의 성적으로 한국인 최초 올스타전 선발의 영광을 안기도 했다.

후반기 다소 주춤했지만 29경기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의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사이영상 1위표를 획득하는 등 리그를 지배했다.

곤솔린이 류현진을 소환한 날, 류현진은 팔꿈치 수술을 받기로 결정하면서 시즌 아웃이 확정됐다. 그러나 2019년의 류현진은 역대급 시즌이었다는 것을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 /jhrae@osen.co.kr

2019년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