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6년 만에 다시 팔꿈치 수술→시즌 아웃, 류현진 ML 커리어 끝나나…중대 고비
2022.06.15 12:02:17

 

[OSEN=최규한 기자] 토론토 류현진. 2022.05.27 / dreamer@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6년 만에 다시 수술대에 오르는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선수 생활의 중대 기로에 섰다. 

‘MLB.com’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15일(이하 한국시간)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이 류현진의 수술 계획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지난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왼쪽 팔뚝에 긴장 증세를 보여 교체된 류현진은 검사 결과 팔뚝 염좌 및 팔꿈치 염증이 발견됐다. 이후 여러 의사들로부터 소견을 받은 끝에 수술로 결론을 냈다. 

왼쪽 팔꿈치 수술을 받게 되면서 남은 시즌 더 이상 공을 던질 수 없게 됐다. 시즌 아웃은 확정인데 어떤 수술을 받을지 놓고선 아직 결정을 하지 않았다.  팔꿈치 내측측부인대(UCL) 부분 수술을 할지, 아니면 완전한 수술을 하게 될지가 관건이다. 부분 수술이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이른바 토미 존 수술을 받는다면 재활에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내년이면 토론토와의 4년 8000만 달러 FA 계약도 끝나는 만큼 이번 수술이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커리어에 있어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류현진 야구 인생에서 4번째 수술이다. 첫 수술은 프로 입단이었다. 동산고 2학년 시절이었던 지난 2004년 4월30일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수술로 생애 첫 토미 존 수술을 받은 바 있다. 이로 인해 지명 순위가 뒤로 밀렸다. 이어 메이저리그 진출 3년차였던 2015년 5월22일 LA 다저스 시절 왼쪽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았다. 공 하나 던지지 않고 시즌 아웃된 뒤 1년 넘게 기나긴 재활을 했다.

투수 생명과 직결되는 어깨 부상으로 눈물 겨울 재활을 거쳤다. 2016년 다시 마운드에 복귀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선 1경기로 끝났다. 그해 9월29일 왼쪽 팔꿈치 관절경 및 괴사 조직 제거 수술을 받고 다음 시즌을 준비했다. 그로부터 6년 만에 다시 수술대에 오른다. 

정상적으로 수술이 잘 되면 내년 후반기쯤 복귀를 기대할 수 있다. 지금까지 류현진의 재활 극복기를 떠올리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 그러나 과거 수술을 받았을 때는 어리고 젊은 시절이었지만 지금은 30대 후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동안 누적 이닝과 피로를 감안하면 류현진의 재활 시기가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OSEN=토론토(캐나다 온타리오주), 최규한 기자] 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2022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경기가 열렸다.토론토 선발 류현진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2.06.02 / dreamer@osen.co.kr



게다가 내년이면 토론토와 4년 계약도 마감된다. 내년 여름쯤 건강하게 복귀해서 건재를 알리면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이어나갈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계약을 따내기 어려울 수 있다. 좋은 조건이 오지 않는다면 빅리그에 잔류할 명분이 없어진다. KBO리그, 친정팀 한화 이글스로 복귀까지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한다. 

지난 2013년 LA 다저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은 올해까지 9시즌 통산 126경기(125선발)에서 1003⅓이닝을 던지며 75승45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2013년, 2014년, 2019년, 2021년 총 4차례 14승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검증된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2013년 데뷔 첫 해 내셔널리그(NL) 신인상 4위에 오른 류현진은 선수 생명의 위기였던 어깨 수술 후 재기에 성공, 2019년에는 올스타와 함께 아시아 투수 최초로 평균자책점 1위(NL) 쾌거를 이뤘다. 그해 NL 사이영상 2위까지 오른 류현진은 2020년 토론토와 대형 FA 계약을 체결했다. 이적 첫 해 토론토를 가을야구로 이끌며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3위에 올랐다. 월드시리즈 우승 빼곤 메이저리그에서 웬만한 것은 다 이룬 10년이다. 

 

[OSEN=토론토(캐나다 온타리오주), 최규한 기자]3회초 투구를 마친 토론토 선발 류현진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며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06.02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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