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포구 실책 정정…40G 연속 무실책, 한국에서 온 '수비 괴물'
2022.06.12 20:54:38

 

[OSEN=샌디에이고(미국 캘리포니아주), 최규한 기자]6회초 무사 선두타자로 나선 콜로라도 찰리 블랙몬의 땅볼 때 샌디에이고 유격수 김하성이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하고 있다. 2022.06.12 / dreamer@osen.co.kr



[OSEN=샌디에이고(미국 캘리포니아주), 이상학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27)이 40경기 연속 무실책 행진을 이어갔다. 송구 실책이 잠시 기록됐다 정정되면서 연속 무실책 기록을 40경기까지 늘릴 수 있었다. 

김하성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더블헤더 2경기 모두 유격수로 선발출장, 1차전 연장 10회 포함 총 19이닝을 전부 다 뛰었다. 

실책 없이 더블헤더를 마친 김하성은 지난 4월29일 신시내티 레즈전부터 최근 40경기 연속 무실책에 성공했다. 4월27일 신시내티전 4회 송구 실책이 마지막으로 이닝 기준으로는 362⅓이닝째 무실책 중이다. 

2차전 경기에서 하마터면 기록이 깨질 뻔했다. 4회 랜달 그리칙의 땅볼 타구를 잡은 뒤 1루로 송구한 것을 1루수 루크 보이트가 잡지 못했다. 조금 낮게 들어가긴 했지만 보이트의 미트 쪽으로 향했다. 그런데 보이트가 공을 뒤로 빠뜨렸고, 유격수 실책으로 최초 기록이 주어졌다. 김하성도 입술을 깨물며 아쉬운 표정을 보였다. 

김하성의 연속 무실책이 깨진 듯했지만 잠시 후 기록이 정정됐다. 보이트의 포구 실책으로 빠르게 바뀐 것이다. 1루 미트 안쪽을 뚫고 공이 빠진 것이라 유격수 실책으로 보기 어려웠다. 보이트도 구멍난 미트를 보면서 의아해했다. 보이트의 시즌 첫 실책. 

 

[OSEN=샌디에이고(미국 캘리포니아주), 최규한 기자]3회초 1사 만루 상황 콜로라도 찰리 블랙몬의 내야 땅볼 때 샌디에이고 유격수 김하성이 2루에서 주자 코너 조를 포스아웃 시키고 있다. 2022.06.12 / dreamer@osen.co.kr



김하성은 올 시즌 유격수로 48경기(46선발) 405이닝, 3루수로 11경기(6선발) 69⅔이닝을 소화했다. 총 474⅔이닝 동안 실책이 2개에 불과하다. 350이닝 이상 유격수로 수비를 본 20명의 내야수 중 최소 실책. 핵심 수비 지표 중 하나인 UZR(3.0)은 유격수 1위에 빛난다. 

UZR(Ultimate Zone Rating)은 그라운드를 여러 구역으로 나눠 타구마다 가중치를 부여해 얼마나 넓은 수비 범위로 실점을 막아냈는지 보여주는 기록. 부드러운 풋워크와 볼 핸들링으로 글러브에서 공을 빼는 속도가 누구보다 빠른 김하성은 강하고 정확한 송구까지 갖췄다. 한국보다 타자들의 타구 속도가 훨씬 빠르지만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집중력으로 견고한 수비를 자랑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최고 스타 매니 마차도도 “골드글러브급”이라며 김하성 수비를 인정했다. 타격은 기복이 있어도 수비는 흔들리지 않는다. 김하성은 “타격과 수비를 나눠서 생각하려 한다.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지만 내가 팀에서 해야 할 역할이 수비에서 막고 점수를 주지 않는 것이다”며 “3루수 마차도,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 등 좋은 수비수들이 양 옆에 있어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좋은 선수들에게 묻어가고 있다”는 말로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OSEN=샌디에이고(미국 캘리포니아주), 최규한 기자]8회초 2사 1루 상황 콜로라도 로저스의 땅볼 때 샌디에이고 유격수 김하성이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2022.06.12 /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