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괴짜 감독, 16년 만에 금지약물 들통... 팬들은 "그게 어때서?" 반문
2022.06.09 16:26:23

 

'빅보스' 신조 츠요시 감독. /사진=닛폰햄 파이터스 홈페이지 갈무리

 

일본프로야구(NPB)에서 '괴짜'로 소문난 '빅보스' 신조 츠요시(50) 닛폰햄 파이터즈 감독이 현역 시절 금지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일본 주간문춘은 8일 "신조 감독이 현역 시절인 2006년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신조는 고의4구를 안타로 만들거나 캐릭터 분장을 하고 경기장에 나타나는 등 많은 기행을 보여주며 NPB의 스타 선수로 등극했다.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뛰어난 수비능력을 앞세워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기도 했다.

그런데 34세 시즌이던 2006년 4월 신조는 갑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한다. 시즌을 끝까지 소화하며 닛폰햄의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끈 신조는 동료들의 헹가래를 받으며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당시에는 은퇴의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매체는 "이 은퇴 선언의 뒤에는 금지약물과 관련된 문제가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신조 츠요시 감독. /사진=닛폰햄 파이터스 홈페이지 갈무리

 

NPB는 2006년부터 약물검사를 실시했으나 첫 시즌에는 양성 반응이 나와도 처벌이나 공표를 하지 않기로 합의됐다. 매체에 따르면 그해 개막 직후 시행된 도핑 테스트 결과 신조의 소변에서 각성제 성분이 검출됐다고 한다.

자칫 이것이 마약의 일종이기라도 하면 큰 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다는 생각 속에 NPB 사무국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한다. 이후 경찰에서 '법적으로 문제될 여지는 없다'고 회신하며 형사처벌을 받지는 않았다.

신조가 복용한 약물은 암페타민의 일종인 '그리니'였다. 흥분제의 일종인 그리니는 2000년대 초반까지 메이저리그에서도 많이 사용된 약물이었다. 그러나 2006년부터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그리니를 금지약물로 지정했다. 신조는 메이저리그 시절부터 이를 복용했다고 한다. 매체는 당시 닛폰햄 대표였던 코지마 타케시의 인터뷰를 인용, 신조에게 고의성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신조는 적발 직후 "부주의였다. 죄송하다"며 사과의 뜻을 표했다고 한다.

매체는 "16년 전 약물 복용을 이유로 지도자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고, 감독으로서의 책임과 동시에 적발 사실을 알고도 신조를 감독에 앉힌 구단의 잘못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팬들의 반응은 달랐다. 해당 기사에는 "결과적으로 처벌 없이 끝난 일을 왜 다시 끌고 오는 것인가", "당시에는 금지약물의 과도기였다", "메이저리그의 수많은 지도자들도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뜻이냐"는 등의 지적이 쏟아졌다. 특히 금지약물 적발 사실을 공표하지 않기로 한 당시 합의를 위배해 실명을 밝힌 매체에 대해 비판 여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닛폰햄 구단은 매체에 "과거부터 진행된 도핑 테스트에서 우리 구단 선수 중 징계를 받은 선수는 없었다"는 회신을 보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