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1950억 남았는데…반등 없는 MVP, 타율 .218 '밀워키 재앙'
2022.06.08 00:47:54

[OSEN=최규한 기자] 밀워키 크리스티안 옐리치. 2022.06.03 / dreamer@osen.co.kr


[OSEN=밀워키(미국 위스콘신주), 이상학 기자] 이대로 밀워키 브루어스의 재앙이 되는 것일까. MVP 출신 외야수 크리스티안 옐리치(31)의 끝모를 부진에 밀워키도 머리가 아프다. 

옐리치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전날(5일) 휴식을 갖고 복귀했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6월 4경기에서 13타수 무안타로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시즌 전체로 놓고 봐도 실망스럽다. 53경기에서 197타수 43안타 타율 2할1푼8리 5홈런 21타점 출루율 .313 장타율 .360 OPS .673으로 2013년 빅리그 데뷔 후 최저 성적을 찍고 있다. 규정타석 타자 161명 중 타율 133위, OPS 122위. 고액 몸값에 반도 못 미치는 성적이다.

옐리치는 지난 2020년 3월 밀워키와 9년 총액 2억1500만 달러로 구단 역대 최고액에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2015년 전 소속팀 마이애미 말린스와 맺은 7년 연장 계약의 마지막 2년이 포함된 조건으로 실질적인 연장 계약의 시작은 올해부터. 그런데 계약 첫 해부터 땅을 파고 들어가고 있다.

올해부터 2028년까지 연봉이 2600만 달러로 고정돼 있다. 올 시즌을 빼도 앞으로 6년간 1억5600만 달러의 계약이 남아있다. 우리 돈으로 약 1953억원 거액. 스몰마켓인 밀워키가 옐리치를 믿고 구단 역사상 최고액을 투자했지만 자칫 잘못하면 프랜차이즈 최대 실수가 될지도 모르게 생겼다. 


[OSEN=최규한 기자] 크리스티안 옐리치 2018.10.08 / dreamer@osen.co.kr


지난 2013년 마이매이에서 데뷔한 옐리치는 2018년 밀워키로 트레이드된 뒤 잠재력이 터졌다. 2018년 147경기 타율 3할2푼6리 36홈런 110타점 장타율 .598 OPS 1.000으로 활약했다. 내셔널리그(NL) 타율, 장타율, OPS 1위로 MVP 등극. 

이듬해에도 130경기 타율 3할2푼9리 44홈런 97타점 출루율 .429 장타율 .671 OPS 1.100으로 성적이 더 상승했다. 코디 벨린저(LA 다저스)에게 밀려 2년 연속 MVP는 아깝게 놓쳤지만 NL 타율, 출루율, 장타율, OPS 1위를 휩쓸면서 존재 가치를 높였다. 2년 연속 옐리치의 활약을 지켜본 밀워키도 확신을 가졌다. 3년 뒤 FA로 풀릴 옐리치를 9년 장기 계약으로 일찌감치 붙잡아뒀다. 

계약 당시만 해도 옵트 아웃 조항과 트레이드 거부권도 넣지 않은 옐리치가 구단 친화적인 계약을 한 것으로 평가됐다. 그런데 믿었던 옐리치가 3년째 내리 하락세를 걷고 있다. 2019년 시즌 막판 자신의 파울 타구에 맞아 무릎 뼈가 부러져 시즌 아웃된 후유증인지 좀처럼 반등을 못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개인 3번째 사이클링 히트 기록을 세웠지만 반등 계기가 되진 못했다. 이후 22경기 타율 1할6푼5리 무홈런 1타점 29삼진 OPS .453으로 성적이 더 떨어지고 있다. 밀워키의 속이 타들어간다.


[OSEN=최규한 기자] 밀워키 크리스티안 옐리치. 2022.06.03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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