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다저스 선발 3인방, 전부 다 부상…에이징 커브 직격탄 '세월무상'
2022.06.07 20:20:08

 

[사진] 류현진,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OSEN DB,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추억의 LA 다저스 선발 3인방이 전부 다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 클레이튼 커쇼(34·LA 다저스), 잭 그레인키(39·캔자스시티 로열스) 모두 30대 중후반 나이로 접어들면서 에이징 커브에 직격탄을 맞았다. 세월보다 무서운 건 없다. 

류현진은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4이닝 58구만 던진 뒤 팔뚝 긴장 증세로 교체됐다. 이튿날 15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랐고, 검진 결과 팔뚝 염좌에 팔꿈치 염증까지 발견됐다. 2차 검진을 진행하고 있는 류현진은 최악의 경우 수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류현진이 부상을 당하기 3일 전에는 그레인키도 다쳤다. 지난달 30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4이닝 5실점으로 고전을 면치 못한 그레인키는 이튿날 팔꿈치 굴곡근 염좌로 IL에 등재됐다. 

커쇼는 둘보다 훨씬 먼저 부상을 입었다. 지난달 14일 천장관절염 부상으로 15일짜리 IL에 올랐다. 골반에서 엉치뼈와 엉덩이뼈가 만나는 부위를 다쳤다. 지난달 7일 시카고 컵스전이 마지막 등판으로 한 달째 휴업 중. 

지난 2013~2014년 다저스 시절 메이저리그 최강의 1~3선발로 군림했던 커쇼, 그레인키, 류현진이지만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는 모습이다. 세 투수 모두 전성기보다 구속이 크게 떨어졌고, 기교와 관록으로 어떻게든 버티고 있지만 그마저 몸이 받쳐주지 않는다. 갈수록 자주 다친다. 

커쇼는 2017년부터 부상으로 빠지지 않은 시즌이 없다. 허리, 팔뚝, 어깨, 등, 팔꿈치를 번갈아가며 다쳤다. 류현진도 2015년 어깨 수술 이후에도 팔꿈치, 사타구니, 둔근, 목, 팔뚝 등 크고 작은 부상이 이어졌다. 그레인키가 그나마 큰 부상 없이 롱런하고 있지만 셋 중 패스트볼 구속은 가장 크게 떨어졌다. 

 

[OSEN=로스앤젤레스, 박준형 기자]7회초 2사 상황에서 교체된 류현진이 그레인키와 커쇼의 격려를 받고 있다 . / soul1014@osen.co.kr



15년 넘게 팔 빠져라 던졌으니 안 아픈 게 이상하다. 그레인키는 19시즌 통산 3161⅔이닝, 커쇼는 15시즌 통산 2484⅔이닝, 류현진은 한국(1269이닝), 미국(1003⅓이닝) 16시즌 통산 2272⅓이닝을 던졌다. 포스트시즌은 포함되지 않은 기록으로 그레인키는 113이닝, 커쇼는 189이닝을 가을에 추가로 던졌다. 류현진도 한미 포스트시즌(34⅓이닝+41⅔이닝)을 합하면 76이닝에 국제대회(51⅔이닝)까지 포함 총 127⅔이닝을 추가로 던졌다. 모든 이닝을 총합하면 2400⅓이닝. 

성적도 예전 같지 않다. 올해 류현진은 6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5.33로 빅리그 데뷔후 가장 부진하고, 그레인키는 10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5.05에 그치고 있다. 커쇼가 5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1.80으로 좋지만 부상 공백이 가장 길다. 

에이징 커브에 직격탄을 맞은 세 투수는 어느새 커리어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당장 그레인키와 커쇼는 1년 계약 신분이다. 류현진은 토론토와 4년 FA 계약이 내년으로 끝난다. 커쇼는 6일 싱글A에서 재활 등판을 갖고 4이닝 59구 1실점으로 복귀 시동을 걸었고, 그레인키는 검사 결과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 한시름 놓았다. 류현진은 아직 추가 검진 결과를 신중히 기다리고 있다. /waw@osen.co.kr 

[OSEN=토론토(캐나다 온타리오주), 최규한 기자] 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2022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경기가 열렸다.1회초 선두타자 피홈런으로 출발한 토론토 선발 류현진이 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을 나서고 있다. 2022.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