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115→102구' 41살 투수에게 은퇴는 이르다…ERA 2.73
2022.06.07 02:04:37

[사진] 아담 웨인라이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41살 노장 투수의 투혼이 대단하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살아있는 레전드 아담 웨인라이트(41)가 은퇴하기에 아까운 투구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웨인라이트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9피안타 2볼넷 2실점 호투를 펼쳤다. 

7이닝을 던지며 21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았지만 탈삼진이 단 1개도 없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0.5마일(145.6km)에 그쳤지만 주무기 커브, 커터, 싱커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가며 맞혀 잡았다. 

7회 2사 1,2루 위기에서 투구수 99개였지만 마운드를 내려가지 않았다. 이안 햅을 2루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스르로 끝냈다. 2-2 동점 상황에서 내려가 승패는 기록하지 않았지만 웨인라이트는 시즌 평균자책점을 2.75에서 2.73으로 조금 더 떨어뜨렸다. 

최근 투구 일지를 보면 더욱 놀랍다. 지난달 27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5이닝 100구를 던진 웨인라이트는 4일 휴식 후 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7이닝 115구를 뿌렸다. 시즌 최다 투구수. 

그로부터 다시 4일을 쉬고 나선 이날 경기에서 또 100구를 넘겼다. 3경기 연속 100구 이상 던지며 7이닝을 2실점으로 막는 투혼 발휘. 웨인라이트의 호투를 발판 삼아 세인트루이스도 연장 11회 접전 끝에 컵스를 5-3으로 꺾었다. 


[사진] 아담 웨인라이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2005년 데뷔 후 올해로 18년째 세인트루이스에만 몸담고 있는 웨인라이트는 통산 436경기(369선발)에서 2441⅔이닝을 소화하며 189승109패 평균자책점 3.34 탈삼진 2052개를 기록 중인 레전드. 

최근 2년 연속 1년 계약으로 세인트루이스에서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있다. 올 시즌 11경기에서 팀 내 최다 66이닝을 던지며 5승4패 평균자책점 2.73 탈삼진 48개로 노익장을 뽐내고 있다. 2011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로 시즌 아웃되고, 이후에도 팔꿈치 관절경 수술과 주사 치료를 받으며 고생했지만 2019년부터 4년째 건강하게 풀타임을 소화하며 나이를 거꾸로 먹고 있다. 

앨버트 푸홀스(42), 야디어 몰리나(40)와 함께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가 예상되지만 아직 공식 선언은 하지 않았다. 지난 3월 스프링 트레이닝 때 웨인라이트는 “나는 은퇴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올해가 마지막 해일 수 있지만 기록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난 여전히 좋은 공을 던지면서 수준 높은 투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때 자신감을 성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아담 웨인라이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