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롯데 에이스도 거부... TB, 성소수자 기념 유니폼 두고 '격론'
2022.06.06 22:52:42

브룩스 레일리. /AFPBBNews=뉴스1

 

미국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의 일부 선수가 팀의 성소수자 기념 유니폼을 입길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명단에는 한국 팬에게도 잘 알려진 선수가 포함됐다.

미국 탬파베이 타임스는 5일(한국시간) "탬파베이가 진행한 성소수자(LGBT+) 관련 이벤트에 모든 선수들이 참여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탬파베이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경기에서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색으로 채색된 팀 로고를 달고 경기를 진행했다. 앞서 탬파베이는 2015년 미국 연방대법원이 동성결혼을 허가하는 판결을 내리자 이를 환영하는 등 성소수자에 우호적인 구단으로 알려졌다.


5일(한국시간) 경기에서 탬파베이 선수들이 착용한 무지개색 로고 모자와 유니폼. /사진=탬파베이 레이스 트위터 갈무리

 

그러나 매체에 따르면 일부 선수들이 무지개색 로고 유니폼을 착용하기를 거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중 매체를 통해 알려진 선수는 투수 제이슨 애덤, 라이언 톰슨, 제프리 스프링스, 그리고 과거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였던 브룩스 레일리 등이 있다.

이 선수들을 대표해 인터뷰에 나선 애덤은 "(행사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종교적 믿음이 그 이유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소수자 커뮤니티의 행위를 권하고 싶지 않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반면 무지개색 로고를 착용한 외야수 케빈 키어마이어는 "우리 부모님은 모든 사람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라고 가르쳤다"며 "우리는 모두가 환영받고 우리와 함께해 응원하길 바란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5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무지개색 팀 로고가 달린 모자를 착용한 탬파베이의 드류 라스무센. /AFPBBNews=뉴스1

 

매체는 이 두 선수의 의견을 전하면서 "탬파베이는 선수 모두가 참가하기를 원했겠지만, 그래도 선수단에게 선택할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며 자율적 선택을 강조했다는 사실를 소개했다.

해당 주제로 인해 탬파베이는 지난 몇 주간 논쟁이 이어졌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양측은 "건설적 논의였고, 어떠한 갈등도 만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 역시 "클럽하우스 내부의 다양한 관점을 모두 존중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탬파베이는 2-3으로 패배했다. 5회 말 상대 실책과 최지만의 적시타 등으로 2점을 먼저 앞서나간 탬파베이는 8회 초 제이크 버거의 역전 투런포를 포함해 3실점 하며 리드를 빼앗겼다. 최지만은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