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m 질주 추격전' 절도범을 잡아 경찰 표창을 받는 선수.txt
2022.05.18 17:29:59

 

삼성 오선진 /OSEN DB



[OSEN=대전, 이상학 기자] 삼성 내야수 오선진(33)이 200m 추격전 끝에 절도범을 잡았다. 경찰 표창도 받는다. 

사건은 지난 11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선진의 지인이 차량에 있던 가방을 도난 당한 것을 알게 됐고, 동일한 제품을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당근마켓)을 통해 알아 보던 중 비슷한 가방을 판매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구매 의사를 밝히고 판매자를 만나보니 지인이 도난 당한 가방과 너무 유사하다는 것을 알았다. 가방의 출처를 추궁하니 판매자가 당황하며 도망쳤고, 오선진은 200m 정도 뛰어가 판매자를 잡고 경찰서에 인계했다. 

경찰서를 통해서 알아 보니 가방은 도난당했던 지인의 가방으로 확인됐다. 판매자는 비슷한 수법으로 절도를 했던 상습 절도범으로 드러났다. 이에 해당 절도범을 잡기 위해 수사 중이던 대구 동부경찰서에서 감사의 의미로 오선진에게 표창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18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오선진의 선행을 접한 허삼영 삼성 감독도 활짝 웃었다. 허 감독은 "방금 들었는데 놀랐다. 몸이 자신인 선수가 그렇게 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자랑스럽다"며 "순하게 생겼는데 정의의 사도였나 보다. 평소 말수가 많지 않고, 튀는 행동을 안 하는 선수다. 돌발적인 상황에서 그렇게 하다니, 사람이 보이는 것과 다른가 보다"고 말했다. 

오선진이 200m가량 질주해서 절도범을 잡았다는 설명에 허 감독은 "그 정도 주력이 아닌데…”라고 답해 인터뷰실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지난 2008년 한화에서 데뷔한 뒤 지난해 시즌 중 삼성으로 트레이드된 오선진은 13시즌 통산 932경기에서 46도루를 기록 중이다. 2012년 14개가 개인 한 시즌 최다 도루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