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9-9' 실화? 또 불펜 붕괴 SSG, 8회 투수 운영은 최선이었을까
2022.05.18 16:20:01

SSG 랜더스 선수단. / OSEN DB


[OSEN=잠실, 홍지수 기자] SSG 랜더스가 잠실 원정 첫날부터 힘든 경기를 했다.

SSG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4차전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9–9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경기 초반 상대 선발 이영하가 제구 난조를 보이는 틈에 대량 득점에 성공했지만, 경기 중반 균열이 생긴 마운드가 결국 무너졌다.

SSG는 1회초 1사 1, 2루 기회를 잡고 한유섬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이후 오태곤의 적시타로 3-0으로 달아난 SSG는 2회초 5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1회말 선발 이반 노바가 1실점을 했지만 8-1로 여유 있는 리드를 했다. 이 점수 차는 4회까지 이어졌다. 노바가 5회말 첫 타자 페르난데스에게 2루타, 정수빈에게 적시타를 내줬으나 SSG는 넉넉하게 경기를 끌고가는 모양새였다.

그러다 6회말 분위기가 달라졌다. 5회까지 2실점으로 잘 버티던 노바가 첫 타자 김재환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주고 박유연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이어 허경민을 유격수 쪽 땅볼로 유도해 2루로 뛰던 박유연을 잡았다. 그러나 SSG 상황은 꼬이기 시작했다.

노바가 페르난데스에게 적시 2루타를 내줬고, 벤치는 고효준을 투입했다. 그런데 고효준도 추가 실점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SSG는 6회말 3실점을 했다.

5-8로 쫓긴 SSG는 7회초 1점을 뽑았지만 8회말 불펜진이 결국 무너졌다. 7회말은 2년 차 파이어볼러 조요한이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그리고 8회말 벤치의 선택은 지난 3일 1군에 올린 좌완 한두솔이었다.


SSG 랜더스 투수 한두솔. / OSEN DB

 

한두솔은 지난 6일 키움전에서 1이닝 무실점, 12일 삼성전에서 1이닝 무실점 투구를 했다. 그러나 그는 첫 타자 페르난데스에게 좌전 안타, 홍성호에게 볼넷을 내줬다.

한두솔이 불안한 투구를 하자 SSG 벤치의 다음 선택은 올해 신인 잠수함 윤태현이었다. 윤태현은 쫓기는 상황을 이겨내지 못했다. 김민혁에게 중견수 쪽 안타를 내주며 만루 위기에 몰렸고 안권수와 승부 때 보크까지 저질렀다.

신인에게 부담되는 상황이었다. 결국 윤태현은 만루 위기에서 안권수에게 적시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벤치는 다시 베테랑 좌완 김태훈을 올렸지만 부담되는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다. 김태훈은 첫 타자 조수행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했고 이후 강승호와 김재환에게 잇따라 볼넷을 내주면서 다시 교체됐다.

벤치는 서진용을 올렸다. 서진용은 김재호를 중견수 희생플라이, 허경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지만, 상황은 9-9가 됐다.

7회까지 SSG가 9-5로 앞선 상황이었다. 4점 차 여유가 있었지만 분위기는 두산 쪽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8회말 4실점, 결과론이지만 보다 여유가 있을 때 두산의 올라오는 분위기를 보다 일찍 끊지 못한 게 아쉬울 수 있는 경기가 됐다.

SSG는 지난 15일 인천 홈구장에서 NC 다이노스 상대로 5-1로 앞서가다가 7-8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바 있기 때문에 이번 두산전 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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