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이후 처음, 포수 마스크 쓴 내야수 "사인 아무거나 냈다"
2022.05.18 15:18:04

[OSEN=잠실, 최규한 기자] 1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연장 11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 SSG 김민식의 파울 플라이를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지은 두산 포수 김민혁이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미소짓고 있다. 2022.05.17 / dreamer@osen.co.kr


[OSEN=잠실, 홍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내야수 김민혁(26)이 1군에 콜업되자마자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포수 마스크를 쓰고 출장했다. 

김민혁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4차전 도중 포수 마스크를 썼다. 2015년 2차 2라운드로 두산에 입단한 김민혁의 데뷔 첫 포수 출장이었다. 

두산은 경기 도중 엔트리에 있는 포수 2명(박세혁, 박유연)을 모두 교체시키는 상황이 생겼다. 

두산은 6회말 페르난데스의 1타점 2루타, 정수빈의 내야 땅볼로 4-8로 추격했다. 이어 2사 3루에서 안재석 대신 김민혁이 대타로 들어서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5-8로 추격. 

이후 7회초 수비에 들어갈 때, 김민혁은 포수 마스크를 쓰고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김명신의 공을 받기 시작했다. 이날 1군에 올라온 김민혁은 주포지션인 3루나 1루가 아닌 안방마님이 됐다. 

이날 선발 포수는 박세혁이었지만 2타수 1안타를 기록한 뒤 박유연과 교체됐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상황이 발생했다. 5회초 박세혁 대신 포수 마스크를 쓴 박유연이 6회말 타석에서 SSG 선발 이반 노바의 투심에 왼쪽 손등을 맞았다.

벤치에서 유태현 트레이닝 코치가 뛰어 나가 박유연의 상태를 살폈다. 박유연은 일단 누상에 나갔고, 허경민의 내야 땅볼 때 2루에서 아웃됐다. 박유연의 임무는 거기까지였다.

두산 벤치는 7회초 수비 들어갈 때 박유연 대신 김민혁에게 포수 마스크를 맡겼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김민혁은 광주 대성초, 광주 동성중 시절 포수 경험이 있다. 하지만 광주 동성고 시절에는 3루, 1루를 맡았고 2015년 두산의 지명을 받은 후에도 그의 자리는 3루 또는 1루였다. 중학교 시절 이후 처음으로 김민혁이 포수 마스크를 쓴 것이다.

경기 후 김민혁은 "코치님이 '할 수 있냐'고 물어봤을 때, '할 수 있다'고 했다. 기회가 있을 때 나가고 싶었다"면서 "투수에게 '사인을 아무거나 낼 테니 던지고 싶은 것을 던져라'라고 했다. 정신없는 하루였다. 긴장했지만 코치님이나 형들이 응원해줬다. 이닝이 거듭될 수록 자신있게 할 수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SSG의 7회 공격에서 1사 3루. 추신수가 5구째 헛스윙, 폭투가 되면서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상황이 됐다. 김민혁이 블로킹으로 막지 못해 3루 주자가 득점했다. 그러나 이후 연장 12회 접전이 벌어졌고, 김민혁은 김명신-권휘-정철원-홍건희와 함께 잇따라 호흡을 맞춰 실점없이 9-9 무승부를 이끌었다. 타석에서도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두산이 초반에 선발 이영하가 무너지면서 1-8로 끌려가다가 9-9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 12회 승부 끝에 무승부로 마무리했다. /knightjisu@osen.co.kr


[OSEN=잠실, 최규한 기자] 1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연장 11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 SSG 김민식의 파울 플라이를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지은 두산 포수 김민혁이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포수 홍건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05.17 /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