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선수단. / OSEN DB
[OSEN=홍지수 기자] SSG 랜더스 선수들이 관중석으로 다가가고 있다.
경기 시작 30분전 SSG 랜더스 선수들이 관중석을 향해 피켓을 들고 하나 둘씩 그라운드로 향한다. 피켓에는 ‘프리허그(FREE HUG) X, 프리사인(FREE SIGN)! 사인을 해드립니다!’ 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고, 워밍업 시간 전까지 선수들은 프렌들리존의 팬들을 위해 정성스럽게 사인을 한다.
쉽지 않은 결정이다. 이 시간에는 보통 경기 전 훈련을 마치고 쉬는 시간이다. 일찌감치 저녁을 해결하는 선수도 있고, 당일 경기를 위해 체력을 아끼는 선수도 있다. 그런 시간을 쪼개어 팬들에게 다가가는 것이다.
김택형은 “매번 홈경기마다 많은 팬들이 경기장에 찾아와 주셔서 아침에 출근하기 전부터 설렌다. 이렇게 응원해주는 팬들을 오랜만에 만날 수 있어 기쁘고, 그만큼 경기 외적으로도 많은 보답을 해드리고 싶었다. 작은 사인 이벤트지만, 야구장에서 좋은 추억을 가져갔으면 하는 바람이고, 팬들이 더 자주 야구장에 찾아 와주셔서 팀 승리를 위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원석은 “고참들이 항상 먼저 팬들에게 사인을 하시는 것을 보며 나도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며 “사실 입단 후 바로 코로나19로 인해 텅 빈 야구장에서만 경기를 해왔는데, 올해 정말 프로에 입단해 경기를 뛰고 있다는 것이 실감난다. 모두 새로운 경험이고 현장의 응원 분위기에 힘을 받는다. 앞으로 팬들을 위해 더 많은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프리사인 이벤트’는 지난 3일 어린이날을 맞아 펼쳐진 한화 이글스와 홈 3연전을 시작으로 매번 홈경기 마다 진행되며, 선수들이 직접 낸 아이디어를 통해 시작됐다.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야구장에 가득찼던 팬들의 함성이 그리웠던 선수들, 올시즌 드디어 100% 관중입장이 허용된 만큼 야구장을 찾아준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은 마음에 여러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경기 시작 30분전에 프렌들리존에서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기 시작했다.
물론 변수는 있었다. 선수들이 사인을 하러 그라운드에 나갔지만 어떤 상황인지 몰라 팬들이 소극적으로 사인 요청을 하는 애로사항이 발생하기도 했다. 때문에 고참들이 적극적으로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고민했다.
고민 끝에 선수들은 구단 프런트에 팬 서비스의 현황과 애로사항을 설명하며, 피켓 제작을 직접 부탁했고 선수들은 피켓을 들고 관중석 가까이 있는 팬들에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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