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 잘 치는 피렐라, 팀내 수비 이닝 2위..."수비에서 팀 기여도 떨어져 속상했다"
2022.05.17 13:3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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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구, 손찬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는 지난해 14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6리(553타수 158안타) 29홈런 97타점 102득점 9도루로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발바닥 통증으로 좌익수보다 지명타자로 나서는 경기가 더 많았다. 수비 이닝은 295⅓이닝에 불과했다. 

허삼영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피렐라는 미국에서 열심히 치료와 재활을 소화했고 어느 만큼 뛸 수 있을지 눈으로 봐야 한다. 개인적으로 1주일에 3경기 정도 좌익수로 나서는 게 적당하다고 본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에 피렐라는 "현재 발바닥 통증은 거의 없는 상태라고 보면 된다. 뛸 때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몇 경기에 나서겠다고 말할 수 없겠지만 컨디션을 잘 유지해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6일 현재 타율 3할9푼5리(147타수 58안타) 5홈런 25타점 28득점의 고감도 타격을 과시 중인 피렐라는 수비에서도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피렐라는 237이닝을 소화하며 오재일(240이닝)에 이어 팀내 수비 이닝 2위에 올라 있다. 그만큼 발바닥 상태가 좋다는 의미. 이에 따라 주전 선수들이 지명타자 자리를 번갈아 서면서 체력 안배를 할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수비에서의 안정감도 더욱 좋아졌고 호수비로 상대의 공격 흐름을 끊는 경우도 늘어났다. 

이에 피렐라는 "올해 수비를 많이 나가지만 부담은 전혀 없다. 솔직히 작년에 외야 수비를 많이 소화하지 못해 수비 능력이 떨어지고 수비 측면에서 팀에 기여하지 못하는 선수로 보여 속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겨우내 정말 휴식과 치료만 병행했는데 발바닥에 일절 무리가 안 가게 해서인지 현재는 통증이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피렐라는 또 "올 시즌 수비로 자주 나가는 게 오히려 개인적으로 경기력과 팀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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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렐라는 올해 들어 홈런 또는 안타를 치거나 호수비를 연출한 뒤 감정을 표출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그는 "한동안 팀 분위기가 다운되기도 했었다. 그래서 안타를 치거나 하면 박수 세리머니 등을 하면서 팀원들 사기를 올리고 싶었다"면서 "그러다 보니 경기에 집중하다 보면 극적인 순간에 타점을 올리거나 하나 하면 나도 모르게 동작이 크게도 나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11일 SSG와의 홈경기에서 9회 동점 홈런을 터뜨린 뒤 가슴을 두드리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던 그는 "9회말 홈런 치고 3루를 도는데 열심히 환호하시는 팬분들을 보니까 팬분들을 더 흥분시키고 덕아웃에 있는 선수들의 사기도 끌어올리고 우리는 라이온즈라는 메시지를 나도 모르게 던지고 싶어 무의식적으로 가슴(라이온즈 로고)을 치는 세리머니가 나왔다"고 했다.

잠시 머물다 가는 이방인이 아닌 라이온즈의 진정한 일원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그는 "나도 우리 라이온즈의 일원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극적으로 동점이 되고 흥분되니까 그렇게 나온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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