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필승조의 핵심 멤버, 여성팬들의 라커룸 선물에 감동받은 사연.txt
2022.05.16 18:16:10

 

OSEN DB


[OSEN=대구, 손찬익 기자] 삼성-두산전이 열리기 전 지난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경기를 앞둔 삼성 선수단 라커룸에 캔커피와 케이크가 배달됐다. 코칭스태프 포함 전체 선수단에 넉넉히 전달된 선물의 주인공은 좌완 이승현(20)이었다. 

오는 19일 이승현의 생일과 프로 데뷔 1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여성 팬들이 삼성 선수단 전체에 정성을 담은 선물을 전했다. '아기부처 이승현♥' '귀염둥이 승현이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문구와 얼굴이 새겨진 정성 가득한 선물을 받은 이승현에겐 잊지 못할 이벤트. 

이승현은 "데뷔 1주년과 생일(5월 19일)을 기념해서 여성 팬분들께서 커피와 케이크를 보내주셨다. 이렇게 많이 챙겨주셔서 솔직히 좀 놀랐고 저를 좋아해 주시는 팬분들이 계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삼성의 1차 지명을 받고 지난해 프로에 데뷔한 이승현은 첫해 41경기에 등판해 1승 4패 7홀드 평균 자책점 5.26을 거두며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올 시즌 삼성 필승조의 한 축을 맡고 있다. 19차례 마운드에 올라 8홀드를 거두며 전체 6위이자 팀내 홀드 선두를 질주 중이다. 

허삼영 감독은 "이승현은 현재 우리 불펜에서 가장 좋은 투수 가운데 한 명이다. 가장 중요한 건 투수가 마운드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던지는 거다. 내 공을 칠 테면 쳐보라는 식으로 던져야 한다. 투수는 방어가 아닌 공격을 해야 한다. 작년보다 훨씬 더 좋아졌다. 자기 공에 대한 믿음이 커졌다"고 말했다. 

현재 계투진의 한 축을 맡고 있지만 향후 선발 또는 마무리가 될 재목으로 평가받는다. 허삼영 감독은 "향후 선발뿐만 아니라 마무리 후보도 가능하다"면서 "결국 체력적인 부분에서 지속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근력 보강 등 꾸준히 관리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데뷔 첫해 좋은 활약을 펼쳤던 신인이 이듬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른바 '2년차 징크스'라고 부른다. 타자보다 투수가 2년차 징크스를 겪는 경우가 더 많다. 첫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늘어난 이닝 수에 따른 체력적 부담도 존재하고 상대 타자들이 호락호락하게 당하지 않는다. 전력 분석을 통해 장단점을 파악하기 때문. 하지만 이승현은 예외다. 

그는 "작년에는 타자와 포수만 보였는데 올해 들어 잘 보이는 것 같다. 이제는 마운드에서 생각도 많이 하게 된다"면서 "타자와의 수싸움과 볼배합 등 분석했던 부분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생각이 많아서 혼란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삼성 라이온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