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쇼’ 잠실 빅보이, 퇴근길 LG팬에 붙잡혔다…“팬사인, 1시간 걸려도 괜찮아요”
2022.05.16 15:14:39

 

[OSEN=잠실, 한용섭 기자]LG 이재원이 15일 경기를 마치고 퇴근길에 LG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orange@osen.co.kr



[OSEN=잠실, 한용섭 기자] LG 외야수 이재원(23)이 잊지 못할 짜릿한 주말을 보냈다. 잠실구장에서 2경기 3홈런을 쏘아올리며 드디어 거포 유망주 잠재력을 터뜨렸다.

이재원은 15일 잠실 KIA전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 멀티 홈런을 터뜨리며 잠실구장을 찾아온 LG팬들을 열광시켰다. 이날 잠실구장은 2만 3097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4회 1사 1,2루에서 KIA 선발 임기영의 초구 직구(137.6km)를 걷어올려 좌월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3-1로 뒤집는 장쾌한 역전 홈런. 타구 속도 173.6km, 비거리 132.9m의 대형 홈런이었다. 스트라이크존 아래 낮은 공을 기다렸다는 듯이 풀스윙,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하는 타구를 날렸다.

그리고 8회는 1스트라이크에서 전상현의 2구째 직구(144.4km)를 때려 좌측 폴을 맞히는 비거리 125.4m의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번에도 스트라이크존 아래쪽 낮은 코스였는데, 파워스윙에 제대로 걸렸다.

2회와 6회 안타까지 4타수 4안타 2홈런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류지현 감독은 경기 후 “잠실구장의 기운이 이재원에게 향하는 것 같다”고 기뻐했다.

14일 KIA전에서 외국인 투수 놀린을 상대로 시즌 첫 홈런(투런포)을 때렸는데, 비거리가 무려 137.3m였다. 이틀 연속 초대형 홈런을 때리며 LG 오른손 거포 갈증을 해결해줬다.

2018년 입단한 이재원은 지난해 후반기에 본격적으로 1군에서 뛸 기회가 주어졌다. 2020년 2군 홈런왕에 이어 2021년에는 전반기에만 친 홈런으로 2년 연속 퓨처스리그 홈런왕을 차지할 정도로 거포 능력은 지녔다. 1군 투수들의 변화구와 빠른 공에 적응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올 시즌 개막전에 출장하고서 한 달 동안 2군에서 뛰면서 타격 메카니즘을 재정립한 이재원은 지난 10일 한화전부터 선발 출장해 6경기에서 타율 4할7푼6리(26타수 10안타) OPS 1.570, 3홈런, 9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그 정점이 15일 KIA전이었다.

 

[OSEN=잠실, 최규한 기자] 4회말 1사 1, 2루 상황 LG 이재원이 역전 좌월 스리런포를 날리고 환호하고 있다. 2022.05.15 / dreamer@osen.co.kr



15일 경기를 마치고 귀갓길, LG팬들은 이재원을 곱게 보내줄 마음이 없었다. 이날 경기는 오후 5시 10분 끝났고, 이재원은 수훈 선수 인터뷰, 방송 인터뷰, 취재진 인터뷰 등을 마치고 6시 45분쯤 잠실구장을 나섰다. LG 선수단 중 거의 마지막 퇴근 선수였다.

그 시간까지 야구장을 떠나지 않고 기다리는 LG팬들은 제법 많은 숫자였다. 선수단 주차장 인근에 100m 넘게 줄지어 늘어서서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재원은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사진 촬영을 원하는 팬들과는 빠짐없이 인증샷도 함께 찍었다. 늘어서 있는 팬들에게 모두 사인을 해주려면 한 시간도 걸릴 것 같았다. 이재원은 “1시간 걸려도 괜찮아요”라고 웃으며 팬서비스에 진심을 다했다.

이재원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주말 3연전에서 평균 2만명이 넘는 관중이 잠실구장을 찾았다. 이재원은 관중들의 응원 열기에 "KIA 팬들이 대단하다고 느꼈고 LG 팬들은 더 대단하다. 응원부터 서로 경쟁하고 많은 관중들 앞에서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원정 경기임에도 KIA팬들은 잠실구장을 절반 가까이 채웠다.

이재원은 14일 시즌 첫 홈런을 친 후에도 "많은 팬들의 응원 덕분에 이런 활약을 한 것 같다. 팬들께 너무 감사하다”며 이날 시구자로 나선 동명이인 LG팬 이재원씨를 향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시구자 이재원씨는 시구를 마친 후 이재원을 향한 격려의 응원 멘트를 전했고 공교롭게도 이재원의 첫 홈런이 터졌다. /orange@osen.co.kr

 

[OSEN=잠실, 한용섭 기자] 15일 경기를 마치고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는 LG 이재원./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