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 775홈런’ KIA는 ‘나-최-나’ 중심타선을 볼 수 있을까?
2022.01.30 10:29:44

KIA 타이거즈 나성범(왼쪽부터), 최형우, 나지완. / OSEN DB


[OSEN=길준영 기자] 부진한 시즌을 보낸 KIA 타이거즈 중심타자들이 나성범의 합류를 계기로 살아날 수 있을까.

KIA는 가장 뜨거운 오프시즌을 보냈다. 에이스 양현종(4년 총액 103억원)이 돌아왔고 강타나 나성범을 6년 150억원에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KIA가 지난 시즌 팀득점 최하위(568)에 머물렀다는 점에서 나성범 영입의 의미는 크다.

지난해 KIA가 저조한 득점력으로 고생하는데는 기존 주축타자들이 부진에 빠진 영향이 컸다. 2017년 입단 첫 해부터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최형우는 104경기 타율 2할3푼3리(373타수 87안타) 12홈런 55타점 OPS .729를 기록하며 최악의 시즌을 보냈고,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 나지완은 31경기 타율 1할6푼(81타수 13안타) 7타점 OPS .497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나지완은 심지어 데뷔 후 처음으로 홈런을 단 하나도 때려내지 못했다.

나성범은 통산 1081경기 타율 3할1푼2리(4259타수 1330안타) 212홈런 830타점 OPS .916을 기록한 강타자다. 나성범의 존재만으로 KIA 타선은 한층 더 무거운 위압감을 갖출 수 있다. 또한 최형우, 나지완 등 주위 타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나성범(212홈런), 최형우(342홈런), 나지완(221홈런)이 통산 기록한 홈런을 합하면 무려 775홈런에 달한다. 만약 나성범이 변함없는 활약을 보여주고 최형우와 나지완이 반등에 성공한다면 KIA는 여느팀 못지않은 강타선을 꾸릴 수 있다.

관건은 최형우와 나지완의 반등 여부다. 특히 나지완은 커리어의 기로에 서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시즌 그래도 두자리수 홈런을 때려내며 여전한 파워를 보여준 최형우와 달리 나지완은 단 하나의 홈런도 때려내지 못했다. 게다가 오는 1일부터 시작하는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종국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결정을 내렸다.

2008년 입단 이후 14년 동안 매년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나지완에게 이번 1군 스프링캠프 명단 제외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나지완의 부진이 일시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신호인 동시에 오히려 동기부여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득점력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는 KIA가 올 시즌 나성범-최형우-나지완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를 꾸리는 경기가 나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