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판 파문에도 첫 억대 연봉…’악마의 재능’ 외면할 수 없었나?
2022.01.29 04:59:22

안우진 /OSEN DB


[OSEN=조형래 기자] ‘악마의 재능’을 외면하지 못했다. 대신 기대감이 담긴 연봉 계약 결과가 나왔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이 데뷔 첫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키움은 28일 2022시즌 연봉 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이정후(24)의 6년차 최고 연봉 경신(7억5000만 원)이 최고 화제가 된 가운데, 영건 안우진(23)도 9000만 원에서 6000만 원 인상된 1억5000만 원에 연봉 계약을 마감했다.

휘문고 시절 학교폭력 파문으로 인해 2018년 데뷔를 앞두고 출장정지 징계를 소화하면서도 6억 원의 계약금을 받으면서 ‘악마의 재능’이라고 불렸다. 150km대 후반의 빠른공을 손쉽게 뿌리는 재능을 무시할 수 없었고 끊임없이 기회를 줬다.

안우진은 2020년 비로소 자신의 재능을 그라운드에 온전히 쏟는 듯 했다. 42경기 2승 3패 2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3.00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그리고 지난 시즌에는 선발 투수로서 잠재력을 터뜨리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리그를 발칵 뒤집어 놓은 술판 파문의 일원이었다는 사실까지 알려졌다. 팀 선배 한현희와 함께 키움에서 유이하게 술판 파문에 휘말리면서 학교폭력에 이어 다시 한 번 문제아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KBO는 36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는데, 키움 구단은 안우진에게는 벌금 500만 원의 처분만 내렸다. 함께 KBO의 36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한현희에게는 15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추가로 내린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그 결과 안우진은 지난해 9월 말 복귀해 시즌을 마무리 했다. 21경기에서 8승 8패 평균자책점 3.26의 기록을 남겼다. 2018년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었고 선발 투수로도 연착륙 하는 시즌을 만들었다.

안우진의 재능은 누구나 인정한다. 하지만 언제나 ‘사건사고’가 문제다. 안우진을 향한 시선과 이미지는 곱지 않은 것이 사실. 지난해 물의를 일으켰음에도 출장정지 수준의 징계 없이 넘어갔고 이번에는 억대 연봉까지 안겼다. 안우진의 재능을 키움은 도저히 외면하지 못하는 듯 하다. /jhrae@osen.co.kr

 

자료=키움 히어로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