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박해민 유탄→1군 캠프 탈락’ 하늘이 내린 영웅, 통영 바닷바람을 극복해야 한다
2022.01.28 20:49:09

LG 이천웅. /OSEN DB


[OSEN=한용섭 기자] 1군 캠프 탈락이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처지다.

LG 트윈스 이천웅은 2022시즌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됐다. 수 년간 LG 외야진에서 주전급으로 뛰었는데, 지난해 최악의 부진에다 FA 박해민의 영입으로 설 자리가 없어졌다.

LG는 오프 시즌 박해민을 4년 60억원에 계약, 외야진을 보강했다. 국가대표 중견수, 테이블세터로 활약한 박해민이 가세하면서 LG 외야진은 연쇄 이동이 이뤄졌다. 중견수 홍창기는 우익수로, 우익수였던 채은성은 1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한다.

LG는 올해 스프링캠프 인원을 지난해 48명에서 40명으로 줄였다. 류지현 감독은 1차 캠프에서 인원이 많은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고 봤다.

외야수는 지난해 8명에서 올해 6명이다. 지난해 김현수, 채은성, 홍창기, 이천웅, 이형종, 한석현, 최민창, 함창건이 포함됐는데, 올해는 김현수, 박해민, 채은성, 홍창기, 신민재, 이재원이다. 이천웅, 이형종, 한석현, 최민창, 함창건은 지난해와 달리 2군 캠프에서 시작한다.

이천웅이 12월 건강 검진에서 대장 용종을 제거하면서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점도 고려됐다. 

이천웅의 지난해 성적은 1군에서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한 2016년 이후 최악이었다. 68경기에 출장해 타율 1할9푼9리(181타수 36안타) 2홈런 16타점 OPS .576에 그쳤다. 8월말 2군으로 내려간 뒤로는 다시 1군에 복귀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다. 포스트시즌 출장 명단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2019시즌 3할 타율을 기록했던 이천웅은 2020시즌 부상도 있었고, 타율 2할5푼6리로 부진했다. 선구안이 좋은 홍창기가 주전 외야수로 자리잡으면서 입지가 줄어들었다. 김현수, 채은성, 홍창기, 이형종 등 외야수들이 많았다.

이천웅은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첫 날부터 아침 자율 훈련을 하는 등 누구보다 결연한 의지를 갖고 시즌을 준비했다. 그러나 출장 기회를 잡기 힘들었고, 성적은 더욱 안 좋았다.

올 시즌부터 박해민까지 가세하면서 이천웅의 입지는 더욱 줄어드는 형국이다. 좌타자가 많은 LG 타선에 이천웅은 과거 정교한 컨택 능력과 수비로 팀에 기여했다. 장점이 옅어지고, 경쟁자들이 많아졌다.

2군 캠프는 2월초 통영에서 시작한다. 1군 선수들이 2월 22일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통영으로 이동하면, 2군 선수들은 이천으로 스위치한다. 1군 캠프가 통영으로 옮기면, 통영에서 훈련하던 2군 선수들 중에서 일부가 남아서 1군 캠프에 합류할 수도 있다. 이천웅은 통영 바닷바람을 견디며 1군 캠프 합류 기회를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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