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우려? 난 박해민, 정수빈이 아냐” 쿨한 64억 FA의 선택과 집중
2022.01.27 19:12:08

 

NC 손아섭 /NC 다이노스 제공



[OSEN=조형래 기자] “신경 쓴다고 해서 갑자기 내가 박해민이나 정수빈이 되는 것은 아니지 않나.”

NC 다이노스 손아섭(34)은 두 번째 FA를 얻고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수비에 대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친정팀 롯데에서도 그의 수비력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고 시장에서도 외야 수비에 대한 아쉬운 분석이 이어졌다. 확실한 타격 능력은 강점이었지만 타격에 미치지 못한 수비력은 약점으로 평가 받았다.

그럼에도 데뷔 이후 15시즌 동안 그가 검증한 커리어는 변하지 않았고 롯데를 떠나서 라이벌 팀인 NC와 4년 64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이제 손아섭은 함께 영입된 박건우, 새 외국인 선수인 닉 마티니 등과 함께 외야진을 구성하게 된다. 좌익수를 주로 보던 마티니의 중견수 소화 여부에 따라서 외야 포지션 교통정리가 이뤄질 전망이다. 손아섭은 주 포지션인 우익수를 떠나서 10년 넘게 보지 않았던 좌익수 수비를 봐야할 수도 있다. 기존 우익수 수비에 대한 우려도 여전한 상황.

하지만 손아섭은 수비에 대한 우려를 ‘쿨하게’ 넘겼다. 지난 26일 열린 비대면 입단식에서 수비에 대한 질문을 받은 그는 “데뷔 이후 수비에 대한 우려는 항상 있었다. 신경쓰지 않는다”라면서 “수비를 신경 쓴다고 해서 내가 갑자기 박해민이나 정수빈처럼 되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답했다. 리그 최정상급 수비력을 자랑하는 외야수들을 강조하면서 수비력에 강점을 보이는 외야수가 아니라고 스스로를 진단했다.

대신 잘 하는 것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손아섭은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공 하나하나에 집중할 것이다”라며 “난 수비 잘 하는 선수가 아니다. 당장 잘 하려고 하는 것보다는 어이없는 플레이만 하지 않고 제가 가진 능력을 이끌어내며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게 맞을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FA 시장에서 동료가 된 박건우를 비롯해, 이적생 김현수, 박해민(이상 LG), 김재환(두산), 나성범(KIA) 등과 함께 ‘외야 빅 6’로 꼽혔던 손아섭이다. 하지만 가장 마지막에 계약을 맺었다. 첫 번째 FA 계약(4년 98억 원)때와는 다른 온도를 경험하기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 16년차를 맞이하지만 아직 한국시리즈 출전이 없다. 그는 “(박)건우는 매년 한국시리즈를 뛰었고 우승반지도 몇개 있다. 이런  건우도 우승이 목표인데 나는 얼마나 간절하겠나. 건우만큼 우승, 한국시리즈 무대가 간절하다. 꼭 한 번 한국시리즈 무대를 뛰어보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하며 NC 우승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