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진출→KBO 유턴→20대 은퇴, 해외스카우트로 새출발…“美에서 많이 배워, 최선 다하겠다”
2022.01.27 17:28:56

 

한화 이글스 김진영. /OSEN DB



[OSEN=길준영 기자] 이른 나이에 은퇴를 선언한 한화 이글스 김진영(30)이 스카우트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한다.

해외파 신인으로 2017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5순위) 지명을 받은 김진영은 KBO리그 통산 91경기(113이닝) 3승 8패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20경기(18⅓이닝)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했고 시즌 종료 후 개인 사정으로 은퇴를 결정했다.

한화는 27일 “김진영이 ‘전략팀 해외 스카우트’로 야구인생 2막을 시작한다. 2010년 시카고 컵스에 입단해 미국 야구를 경험했고, KBO리그에서 뛰면서도 미국 · 일본 등 선진 야구와 트렌드를 연구해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최근엔 자비로 미국 연수를 진행, 첨단장비 · 바이오메카닉의 활용법을 공부하는 등 구단이 지향하는 부분에 대한 노력도 이어오고 있다”라고 전했다.

김진영은 “작년에 구단에 더이상 야구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을 말씀드린 후에 감사하게도 구단에서 먼저 좋은 제의를 해주셨다. 프런트의 길로 가려고 한다거나 그런 구체적인 목표는 사실 없었는데, 그 시기에 좋은 제의를 받아 인생의 비전이나 방향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고, 야구에 푹 빠져서 일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감사한 마음으로 응하게 되었다”라고 스카우트를 맡게된 소감을 밝혔다.

해외 스카우트 파트에서 일하게 된 김진영은 “나도 선수 출신이기는 하지만,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하나부터 열까지 다시 배우는 자세로 시작하려 한다. 경험과 노하우 등 옆에서 많이 보고 배우며, 거기에 미국 쪽 야구 경험이나 인적 네트워크 등 내가 갖고 있는 강점들을 가미해 함께 더 좋은 방향으로 시너지를 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최근에 야구 쪽 공부하기 위해 사비로 1월 5일부터 열흘간 미국 ABCA 컨벤션, 드라이브라인에 다녀왔다”라고 밝힌 김진영은 “10일간 자가격리 기간 미국에서 보고 온 것들과 추가로 궁금한 사항은 온라인으로 시애틀 드라이브라인 본사 관계자들과 소통하며 공부했다. 그러면서 과학장비의 활용, 선수 평가 기준에 있어 미국인들의 시각이 어떤지 알 수 있었다. 자가격리 기간 중 공부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드라이브라인 ‘베이직 피치 디자인’ 자격도 취득할 수 있었다. 3일 동안은 잠도 안 잘 정도로 온전히 몰입했던, 나에겐 너무 귀중한 시간이었다”라며 자신의 강점을 어필했다.

아직 현역으로 뛸 수 있는 나이에 은퇴를 결정한 김진영은 “투수조 조장 맡으면서 유쾌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지냈기 때문에 선수들이 나를 보면 웃을지도 모르겠다. 그 이면에 야구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공부하는 모습도 봐줬으면 좋겠기에 SNS에 더 적극적으로 야구 공부와 내가 가진 생각 등을 더 공유하며 소통했다. 무엇이 정답인지 모르지만, 내가 가고자 하는 부분들이 후배들이나 어린 선수들에게 하나의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팀에 도움이 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김진영은 “우선 내 앞에 주어진 해외 스카우트 파트 업무를 빠르게 배우는 게 첫 번째 목표다. 기회가 된다면, 나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첨단장비 · 바이오메카닉 분야에서도 구단에 힘을 보태고 싶다. 다시 한번 한화이글스에 부름 받게 된 만큼 최선을 다해 보답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