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이전에 인간이 돼라” 제자 앞에서 쓰레기를 줍는 감독이 있다
2022.01.27 17:17:59

 

하라다 아키히로 감독 / 일본 풀카운트 캡처



[OSEN=이후광 기자] 일본 리틀야구에 제자 앞에서 쓰레기를 주우며 직접 모범을 실천하는 감독이 있어 화제다.

일본 야구전문매체 ‘풀카운트’는 27일 이바라키현 가사마시에서 토모베 리틀 시니어 구단을 이끌고 있는 하라다 아키히로 감독의 남다른 육성법을 소개했다.

이바라키현 가사마 고등학교를 나온 하라다 감독은 지난 1984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한 투수 유망주였지만 1991년 빠른 은퇴 후 고향으로 돌아가 토모베 리틀 시니어 구단을 창단하고 스스로 지휘봉을 잡았다. 그의 나이 37세였다.

풀카운트에 따르면 토모베 구단은 실력과 함께 육성 능력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서 요미우리 1순위 지명을 받은 투수 다카하시 유키가 하라다 감독 아래서 야구를 배웠고, 2021년 여름 고시엔 대회에 4명을 배출했다.

원동력은 인성 교육이었다. 풀카운트는 “3학년이 36명으로 결코 많지는 않지만 인원수 이상의 큰소리가 그라운드에 메아리쳤다. 선수들은 감독의 지시를 받지 않고 스스로 행동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하라다 감독은 “선수라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며 “야구를 보면 투수와 타자 모두 몇 초 안에 판단이 이뤄진다. 그리고 순간의 판단은 평소 연습이 돼 있지 않으면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도 ‘깨어 있는’ 선수가 돼야 한다. 하라다 감독은 “쓰레기를 주우라고 해서 줍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다.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줍는 선수가 깨어 있는 인간”이라며 “물론 깨달음을 재촉하기 위해 말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감독인 내가 직접 쓰레기를 줍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선수를 깨닫게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야구 연습만으로는 깨어 있는 선수가 될 수 없다. 일상생활을 제대로 못한다면 그라운드 내 순간의 상황을 눈치 챌 수 없다. 그래서 선수들에겐 항상 주위가 중요하다. 선수 이전에 깨어 있는 인간이 돼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하라다 감독은 인성을 갖춘 선수를 육성하는 게 목표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인성 위주의 육성법이 대대로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그는 “물론 제자들이 프로 선수가 되는 것도 좋지만 지도자를 맡아 선수들을 한 번 가르치는 입장이 돼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