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 10년차에 첫 억대 연봉…신스틸러→100억 사나이 대체자로 거듭날까?
2022.01.27 15:34:53

 

두산 김인태 / OSEN DB



[OSEN=이후광 기자] 김인태(28·두산)가 데뷔 첫 억대 연봉에 힘입어 NC로 떠난 박건우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을까.

두산이 지난 24일 발표한 2022 주요 선수 연봉 현황에 따르면 외야수 김인태는 지난해 6500만원에서 115.4% 인상된 1억4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강승호(130%)에 이어 팀 내 야수 중 2번째로 높은 인상률을 기록하며 2013년 프로 입단 후 9년만에 감격의 억대 연봉을 거머쥐게 됐다.

김인태는 북일고를 나와 2013 두산 1라운드 4순위 지명을 받은 기대주였다. 지명 순위에서 알 수 있듯이 고교 시절 5툴 유망주로 이름을 날리며 두산의 외야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국가대표가 대거 포진한 두산 외야의 장벽은 높았다. 결국 입단 2년만에 경찰 야구단으로 향해 병역 문제를 먼저 해결했지만 복귀해서도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김인태는 언제까지나 두산의 백업이었다.

2018시즌부터 조금씩 두각을 드러낸 김인태는 대타로 나서 한방을 종종 날리며 ‘신스틸러’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9년 정규시즌 최종전 8회 대타 동점 2루타, 한국시리즈 2차전 9회 대타 동점 희생플라이로 통합우승에 공헌했고, 2020년 플레이오프 1차전 결승타에 이어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도 극적인 동점타를 때려냈다. 승부처 한방을 때려내는 능력이 탁월했다.

 

두산 김인태 / OSEN DB



김인태는 지난해 데뷔 처음으로 한 시즌 100경기 이상(133경기)를 소화했다. 전반기 정수빈의 부상과 부진으로 꽤 오랫동안 주전 외야수를 담당한 뒤 후반기 중요한 순간 대타로 출전해 대타 타율 3할8푼1리로 활약했다. 시즌 기록은 타율 2할5푼9리 8홈런 46타점. 풀타임 외야수로서의 가능성을 본 한해였다.

두산은 이번 스토브리그서 프랜차이즈 외야수 박건우를 잡지 못하며 외야 한 자리가 공석이 됐다. 박건우가 12월 14일 6년 총액 100억원에 NC로 이적하며 오는 2월 3일부터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서 대체자를 구해야 한다.

제4의 외야수인 김인태는 박건우의 공백을 메울 적임자다. 박건우의 보상선수 강진성, 2월 군에서 돌아오는 1차 지명 기대주 김대한에 조수행, 안권수까지 경쟁자가 즐비하지만 김인태는 1군 통산 327경기의 경험, 지난해 득점권타율 3할3푼7리 등 각종 지표에서 객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냉정히 말해 신스틸러라는 별명은 비주전이라는 전제가 깔려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주연 못지않은 조연 연기자를 지칭할 때 그 단어를 사용한다. 올 시즌은 김인태가 신스틸러에서 벗어나 주연으로 도약할 적기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