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한 넓게 보고 많이 받아들이겠다" 권오준 코치 보직 변경.txt
2022.01.27 11:37:21

 

권오준 / OSEN DB



[OSEN=손찬익 기자] 현역 시절 '지키는 야구'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던 권오준(42)이 지도자로 새롭게 출발하는 소감을 전했다. 

권오준은 삼성의 대표적인 원클럽맨이다. 1999년 데뷔 후 19년간 삼성에서만 뛰었다. 통산 593경기에서 37승 25패 24세이브 87홀드를 기록했다. 평균 자책점은 3.64. 삼성 프랜차이즈 역사상 투수 출장 경기 수는 2위, 홀드는 3위의 기록이다. 

2006년 홀드 1위(32개)에 등극하는 등 지키는 야구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던 권오준은 세 차례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면서도 보란 듯이 1군 마운드에 다시 오르며 인간 승리의 아이콘으로 불리기도 했다. 

삼성을 사랑하는 수많은 팬들은 권오준을 볼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기쁨과 행복을 느꼈다. 전성기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혼신의 힘을 다해 던지며 감동을 자아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스카우트로 활동했던 권오준은 올해부터 육성군 투수 코치를 맡는다. 

26일 기자와 통화가 닿은 권오준 코치는 "선수로서 팀에 오래 있었지만 코치는 처음이다 보니 많이 보고 배워야 할 것 같다. 그동안 내 것만 하고 상대에 대해 연구한 적은 없었으니 저도 배워야 한다"고 자신을 낮추며 말했다. 

 

권오준 / OSEN DB



시대의 흐름에 맞춰 세이버 매트릭스, 바이오 매카닉스 등 새로운 영역을 받아들일 준비도 되어 있다.

권오준 코치는 "KBO 코치 아카데미 때 이 부분에 대해 들었고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일방적으로 우리 생각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선수들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소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선수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가르치기 위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권오준 코치에게 추구하는 지도자상을 묻자 "처음부터 어떻게 해야겠다고 정해놓고 하다 보면 시야가 좁아질 수 있다. 최대한 넓게 보고 많이 받아들이려고 한다"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 "KBO 코치 아카데미에서 들었던 이야기인데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면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된다. 관점을 가지고 지켜보면 받아들이는 게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관심도 필요하지만 관점을 가지고 선수들을 바라보겠다"고 덧붙였다. 

권오준 코치는 또 "방향성은 어느 정도 정했는데 야구라는 게 정답은 없기 때문에 선수 개개인에 따라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잘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오준 코치는 최근 유튜브 콘텐츠를 봤던 이야기를 꺼냈다. 현역 시절 카리스마 넘치는 스타일로 잘 알려진 정현욱 코치와 권오준 코치가 퓨처스 코칭스태프에 합류하면서 경산 투수들 이제 큰 일 났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처음에 보고 나서 웃었는데 아직도 사람들에게 그런 인식이 남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부분을 완전히 버릴 수 없겠지만 이제는 시대가 많이 달라졌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