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0명'... SSG는 왜 스프링캠프에 신인을 데려가지 않을까?
2022.01.26 19:56:14

SSG 선수들이 2021 스프링캠프 훈련에 앞서 미팅을 갖고 있다.

 

SSG 랜더스가 올해는 스프링캠프에서 신인 선수들을 데려가지 않는다.

SSG는 25일 "김원형 감독을 비롯해 17명의 코칭스태프와 투수 20명, 포수 4명, 내야수 10명, 외야수 8명 등 총 59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며 새롭게 팀에 합류한 투수 노경은(38)과 고효준(39)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1월 31일 제주로 이동해 2월 1일부터 시작되는 이번 캠프는 3일 훈련 후 1일 휴식 스케줄로 진행된다. SSG는 캠프 기간 동안 선수단 전력 극대화 및 유망 선수 발굴·육성에 주안점을 두고 팀 전술훈련 및 개인별 기술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스프링캠프의 또 다른 특징은 2022 신인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1차 지명된 사이드암 윤태현을 비롯해 2차 1라운드 신헌민, 2라운드 김도현, 3라운드 박상후 등 신인 선수들은 1군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SSG는 2군에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는 것이 더 좋다고 판단했다. SSG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1군 캠프에 들어오기에는 아직 무리라고 봤다. 1군 캠프 보다는 퓨처스에서 착실한 육성과정을 거치는 것이 효율적일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신인 선수들이 1군 캠프에 들어가게 되면 자칫 오버 페이스를 할 수 있다. 그러면 부상을 초래할 위험이 커진다. 지난해에도 SSG는 내야수 고명준(20) 1명만을 캠프에 합류시킨 바 있다.

SSG는 올 시즌을 앞두고 육성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퓨처스 유망주들의 신속하고 지속적인 1군 전력화'를 목표로 선수 육성시스템을 전면 개편했다.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MiLB)의 육성시스템과 스포츠과학(Sports Science)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이 두 가지 시스템을 접목해 유망주 육성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노력 중이다. 그러기 위해서 투수, 타격, 수비, 배터리 등 각 파트에 4명의 외국인 코치를 운영하기로 했다.

스포츠 과학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R&D 센터'를 설립했다. R&D 센터는 육성 개혁의 핵심 부서라고 할 수 있다. 센터장에는 선수 육성, 지도자 경험, 운동역학 등 스포츠과학에 대한 지식과 네트워크가 풍부한 야탑고 김성용 감독을 영입했다. 김 센터장은 선수들의 과학적인 육성 전반을 총괄할 예정이다.

대규모의 인력을 충원하는데 그치지 않았다. 환경도 개선했다. 5억원을 들여 공조 시스템을 구축했다. 실내연습장 냉난방 효율 및 공기질이 대폭 개선해 혹한기와 혹서기에도 선수들이 힘들게 훈련하지 않아도 된다.

이러한 시스템과 환경 속에 윤태현, 신헌민 등 무럭무럭 자라나야 할 신인 선수들이 강화 퓨처스 필드에서 착실히 훈련 중이다. 천천히 단계를 밟아 완성형 선수로 1군 무대를 밟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2021 스프링캠프에서 SSG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