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하자마자 리그 불펜 이닝 1위, 2번째 시즌 “PS까지 던져야죠”
2022.01.26 15:54:11

 

SSG 랜더스 우완 장지훈. / OSEN DB



[OSEN=홍지수 기자] “데뷔 시즌에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했습니다.”

SSG 랜더스 우완 장지훈(24)은 지난해 잊지 못할 데뷔 시즌을 보냈다. 김해고, 동의대를 졸업하고 2021년 2차 4라운드에서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뛰어들어 팀 내 불펜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

선발과 불펜을 오간 투수를 제외하고, 대졸 신인 장지훈은 불펜 투수 중에서는 가장 많은 80⅓이닝을 던졌다. 중간에서 마무리를 맡은 김택형(75⅓이닝), 필승조 서진용(67⅓이닝) 등 선배들보다 많이 던졌다.

SSG 내에서 뿐만이 아니라 리그 전체 불펜 투수 중에서도 최다 이닝이다. 장지훈은 선발 등판(1경기 3이닝)을 제외한 불펜 77⅓이닝으로 최다 이닝이었다. 홀드왕을 차지한 KIA 타이거즈 장현식(76⅔이닝)보다 많이 던졌다.

선발 등판은 한 차례 있다. 지난해 4월 29일 KT 위즈와 경기에서 중간에서 ⅔이닝 투구로 데뷔전을 치른 장지훈은 다음날(30일) 두산 베어스 상대로 선발 등판했다.

결과는 쓴맛을 봤다. 3이닝 7실점으로 애를 먹었다. 이후 장지훈은 10월 30일 KT와 시즌 최종전까지 불펜진을 지켰다. 지고 있을 때, 이기고 있을 때, 1이닝, 2이닝, 3이닝, 4이닝 등 상황을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 올라갔다.

그렇게 장지훈의 데뷔 시즌 성적은 60경기에서 2승 5패 1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3.92다. 4월, 5월까지는 프로 적응 기간이었다. 이후 장지훈은 신인답지 않은 안정감을 보여줬고, 김원형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장지훈은 OSEN과 인터뷰에서 “작년에 많이 배우고 경험했다. 여러 상황에서 올라갔는데,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조금 더 판단력이 생긴 듯하다. 데뷔 시즌을 보낸 나에게 큰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다”고 되돌아봤다.

부상 이탈자가 나오면서 선발진이 흔들릴 때, 비상이 걸린 팀에서 장지훈은 ‘단비’였다. 이제 그는 프로 2년 차가 됐다. 다가오는 제주 캠프에서 새로운 목표와 시즌을 준비하게 된다.

장지훈은 “1군 마운드에서 계속 던지려면 노력을 많이 해야한다. 처음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던 순간, 그 때 생각했던 것들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긴장도 많이 했고, 2군에 내려가서 1군 기회가 올 때를 준비하기도 했다. 데뷔 시즌에 많이 던졌다고 볼 수도 있지만, 감독님과 코치님이 투구수 관리를 잘 해주셨다. 3연투도 없었다. ‘자신있게 던져라’라는 조언을 기억하고 새 시즌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장지훈의 바람은 한 가지다.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하면서 ‘가을야구’를 해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작년보다 더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 장지훈은 “작년에는 신인이다 보니 상대 타자들이 익숙하지 않았을 것이다. 올해는 전력분석이 된 상태로 만나게 될테니 제구력, 구위 모두 잘 다져놓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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