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아버지의 선물, 148km 스피드…1승 투수는 더 단단해졌다 “160이닝 목표”
2022.01.25 16:35:04

LG 투수 임찬규. / OSEN DB


[OSEN=한용섭 기자] LG 투수 임찬규가 지난해 1승 불운을 딛고 올해는 160이닝을 목표로 내걸었다.

임찬규는 지난해 4월 2차례 선발 등판하고서 부상으로 이탈했다. 재활 도중 부친상을 당하는 아픔도 겪었다. 부상에서 복귀한 6월 22일 SSG전에서 7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그 날 승리가 유일한 승리가 될 줄은 몰랐다. 후반기에는 지독한 불운에 시달렸다. 후반기 1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96으로 잘 던졌지만,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했다. 10차례나 2자책점 이하로 막았는데도 승운이 없었다.

투구 내용이 좋아진 비결은 직구 구속이 빨라졌다. 140km 초반이었던 임찬규는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에는 최고 148km까지 던졌다. 150km를 던졌던 신인 때 구속 가깝게 회복했다. 특별한 비결은 없었다.

임찬규는 구속이 빨라진 것에 대해 “항상 아버지께서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 시기 훈련 방법 등을 통해 몸 상태가 좋아졌고 전체적으로 아버지께서 만들어 주시고 가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속이 늘어났지만, 승수는 1승에 그쳤다. 임찬규는 “모든 것을 다 얻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은 구속과 구위를 회복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팀이 중요한 시기에 소중한 승을 추가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 내가 만약 2~3승을 더 올렸더라면 팀이 더 높은 곳에 있을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 아쉽다”고 자책했다.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했는데, 2.1이닝 3실점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그는 “경험 부족이라고 생각한다. 가을야구에 대한 경험이 부족했다. 아쉬운 점은 유인구를 많이 던지지 못했다.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투구를 했어야 했는데 그날 구속이 잘 나오다 보니 너무 힘으로만 붙으려고 했던 것 같다. 여유가 없었다. 큰 경험이 되었다”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로 승수가 아닌 이닝을 언급했다. 임찬규는 “정규 이닝을 넘어서 160이닝을 던지고 싶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아프지 않아야 하고 로테이션을 거르지 말아야 한다. 또 투구 내용도 좋아야 할 것이다”며 “이닝 안에 모든 목표가 포함됐다고 생각한다. 목표를 수치적으로 표현하자면 160이닝을 던지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LG 투수 임찬규. / OSEN DB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몸 상태가 안 좋아 시즌 출발이 늦었고, 결국 부상으로 2달을 빠졌다. 올 겨울 회복 훈련을 통해 몸 상태가 좋다. 임찬규는 "예전보다 한달 반정도 빨리 운동을 시작했다. 작년에는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는데 조금 오래 걸렸는데 올해는 회복기를 거쳐서 빠르게 운동을 들어갈 수 있었다. 몸 상태가 좋다”고 말했다.

비시즌 자율 훈련으로 웨이트트레이닝과 유연성 운동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는 “작년에 유연성 운동을 중점을 두고 시즌을 준비했는데 구속이 올라오고 전체적으로 공이 좋아졌다. 올 시즌도 유연성 운동에 많은 중점을 두면서 파워를 늘리고 순간 스피드를 올리려고 하고 있다. 트리플 익스텐션(발목, 무릎, 골반의 관절 사용)에도 관심을 가지고 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을 마치면 FA가 되는 임찬규는 투수조 조장을 맡았다. 임찬규는 “기대되는 후배들이 굉장히 많다. 다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특히 (백)승현, (김)윤식이가 정말 많이 기대된다. 승현이는 작년에 처음 1군 마운드에 오르면서 많은 경험을 하고 잠재력이 커서 앞으로 중간에서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줄 친구라고 생각이 된다. 또 윤식이도 잠재력이 큰 것 같다. 윤식이가 기대되는 이유는 작년에 제구가 흔들리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그 경기 이후에 많이 발전했다. 그날 이후로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고 이겨내려고 많은 노력을 하는 것을 봤다. 그 이후로 점점 단단해지는 것 같아서 기대가 많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임찬규는 후배들이 가장 닮고 싶은 투수, 가장 좋아하는 선배로 자주 언급된다. 그는 “후배들에게 야구를 닮으라고 얘기하고 싶지는 않다. 이미 나보다 더 잘하는 후배들도 많고 모두들 나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친구들이다. 다만 사회성, 선후배 관계, 클럽하우스에서의 생활은 닮으라고 얘기하고 싶다. 나는 내 성격대로 사람들을 대하는 편이다. 성격처럼 항상 웃으면서 상대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싶다. 후배들도 그 의미를 알고 많이 찾아 온다. 그런 점이 서로 즐겁게 지낼 수 있는 것 같다. 내가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것처럼 후배들도 이런 건 좀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